스포츠는 경쟁의 연속이다. 언제나 선수들간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이같은 경쟁의 속성은 축구도 피해갈 수 없다. 축구에서는 상대를 이기기 위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자신의 팀 동료들과의 경쟁도 중요하다. 일단 팀 내 경쟁에서 뒤처지면 경기에도 뛸 수 없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4명의 한국인 선수들 역시 치열한 경쟁 속에 한 시즌을 보냈다. 어떤 선수는 주전 자리를 차지했고 어떤 선수는 그렇지 못했지만 모두들 절반의 성공은 거두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이런 4인방에게 2007~2008 시즌 역시 경쟁의 연속이다. 여름 이적 시장과 관련해 여러 가지 루머가 쏟아지는 이때 4인방을 둘러싸고도 많은 루머와 경쟁의 조짐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다. 우선 박지성(맨유)이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라는 빅클럽의 속성상 항상 경쟁이 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더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라이언 긱스가 건재한 가운데 포르투갈의 신성 나니가 영입된 것. 특히 현재 나니는 각종 언론과 팀 내에서 주목을 받고 있어 부상 재활 중인 박지성에게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 하지만 박지성 역시 쉽게 자신의 자리를 내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나니가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도 맨유 이적 후 적응에 오랜 기간을 보내야만 했다. 또한 두 선수의 스타일이 다르다. 나니가 기술을 이용한 축구를 한다면 박지성은 공간을 활용하고 많이 뛰는 축구를 한다. 여기에 좌우 윙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박지성의 전략적인 매력을 퍼거슨 감독이 쉽사리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동국(미들스브러)의 상황은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 자신에게 큰 도움을 주던 마크 비두카가 뉴캐슬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를 대체할 선수로 미들스브러는 터키의 스트라이커 툰카이 산리와 계약에 합의했다. 체격 조건 및 기술이 좋은 툰카이의 영입은 아이예그베니 야쿠부와 더불어 이동국의 앞날에 큰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는 때 아닌 이적설에 휩싸였다. 14일 영국의 더 타임스 온라인은 토튼햄이 이영표를 팔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프랑스의 AS 모나코가 토튼햄 구단에 베노아 아수-에코토 영입을 문의했는데 토튼햄 입장에서는 에코토보다 이영표를 팔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이영표의 에이전트인 지쎈 측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지만 이같은 보도는 이영표가 주전 확보를 위해 쉽지 않은 한 시즌을 보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미 토튼햄은 '제2의 라이언 긱스' 라고 불리는 개러스 베일을 영입했다. 웨일즈의 국가대표 왼쪽 풀백이기도 한 베일에 에코토와의 경쟁은 이영표에게 그리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레딩의 설기현도 입지가 불안불안하다. 2006~2007 시즌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글렌 리틀, 존 오스터 등에게 밀려 1군 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에 설기현은 팀에게 주전 보장 되지 않으면 팀을 떠나겠다며 말하기도 한 것. 실제로 시즌이 끝나자마자 잉글랜드 북서부지역지인 '노던 에코' 는 설기현의 미들스브러 이적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설기현의 다음 시즌 주전 도약 여부 역시 조심스럽다. 글렌 리틀이 부상을 입었고 이렇다 할 선수 영입이 없기 때문에 설기현은 존 오스터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 물론 객관적인 실력에서는 설기현이 조금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티브 코펠 감독의 특성상 누구를 중용할지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설기현 역시 부상 재활 중이라 다음 시즌 최상의 몸상태를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