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참패' 멤버들, '죽기살기'로 뛰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7.06.14 18: 03

이대호(25.롯데) 이택근(27.현대) 정근우(25.SK) 이용규(22.KIA) 강민호(22.롯데) 박기혁(26.롯데) 조동찬(24)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지난해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한국야구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젊은 피'들이다. 금메달과 함께 병역특례 혜택을 받기 위해 절치부심했던 멤버들이다. 지난 시즌 내내 활기찬 공격력을 선보여 아시안게임서 선전이 기대됐으나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1차전 대만과의 경기서 지면서 3위에 머물렀다. 이른바 한국야구의 ‘도하 참패’였다. 그때의 수모를 겪은 이들은 올해는 11월 대만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이들이 올해도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해에는 이들과 같은 군미필자들에게 기회가 많았으나 올해는 명실상부한 ‘드림팀’을 구성할 계획이어서 이들이 태극마크를 달기가 쉽지 않다. 앞에 언급한 지난해 야수 대표선수들 7명 중 지난달에 발표된 1차 예비엔트리 55명에 포함된 선수는 4명이다. 간판타자 이대호를 비롯해 이택근 정근우 강민호 등이 그들이다. 그렇다고 이들 4명이 태극마크를 보장받은 것은 아니다. 대표팀 선발위원회는 앞으로도 기량을 꾸준히 체크 대회 전까지 최종 엔트리(24명)를 결정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차 엔트리에 선발된 4명은 물론 탈락한 선수들도 9월말까지는 최선을 다해 좋은 기량을 선보여야 한다. 올해도 타격 전부문서 상위권에 포진하며 강타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이대호는 현재 페이스면 무난하게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 전망이다. ‘국민타자’ 이승엽(31.요미우리)이 가세하면 주전 1루 자리를 내줘야 하지만 지명타자 자리는 노릴 만하다. 그러나 이대호를 제외한 이택근 등은 국가대표 선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쟁쟁한 선후배들이 많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저마다 칼을 갈며 자기 포지션에서 대표선발을 노리고 있는 이들 도하멤버들 중에서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이택근은 “올 시즌 목표는 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하는 것이다. 작년 도하 참패를 만회하겠다”며 태극마크를 갈구하고 있다. 이택근은 올 시즌도 선전해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일념이 너무 강해 전지훈련 때부터 오버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가 살아나면서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를 보여주고 있어 대표팀 외야 한자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편 군미필자 투수진에서는 지난해 멤버인 류현진(20.한화) 장원삼(24.현대) 우규민(22.LG) 등이 1차 엔트리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도 최종 엔트리에 선발될지는 미지수로 시즌 끝까지 좋은 기량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을 안고 있다. 지난해 절호의 찬스를 놓쳤던 이들 신예 대표후보들이 올해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뤄낼지 지켜볼 만하다. sun@osen.co.kr 이대호-이택근-정근우-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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