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예비역 투수' 구자운(27)과 정성훈(30)이 1군 마운드에 다시 오를 날을 꿈꾸며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올 시즌 팀에 합류한 두 선수의 눈빛은 그 누구보다 강렬했다. 2년 간의 공백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며 재기를 벼뤘던 그들은 시즌 초반 입대 전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으나 부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지난 2004년 4승 5패 32세이브를 올리며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구자운은 올 시즌 2승 1패(17⅓이닝 13피안타 10볼넷 11탈삼진 4실점)에 방어율 2.08로 안정된 피칭을 보였으나 지난 5월 12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을 앞두고 러닝 훈련 도중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 이날 등판이 무산됐다. 현재 재활군에서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구자운의 몸 상태는 상당히 호전된 편. 구자운은 "많이 좋아졌다. 던지는 데 무리없다. 다음주 2군 경기에 한 차례 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무기인 싱커를 앞세워 지난 2004년 3승 2세이브 15홀드에 방어율 3.12를 마크하며 두산의 든든한 미들맨으로 활약했던 정성훈은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세이브 1홀드(9이닝 11피안타 6볼넷 5탈삼진 4실점)에 방어율 4.00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 4월 25일 잠실 현대전에서 1이닝을 던진 후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해 26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두 달 남짓 재활 훈련을 통해 오로지 '1군 복귀'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며 구슬땀을 흘린 정성훈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부상을 훌훌 털어버렸다. 그는 "어깨 통증도 거의 없다. 1군에서 나를 불러주는 그날을 위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 올리겠다"며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팀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김경문 감독은 이들의 1군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전망. 김 감독은 "구자운은 조금 걸릴 것 같고 정성훈은 몇 차례 등판시킨 뒤 1군 합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량있는 투수들을 무리하지 않고 아끼겠다는 김 감독의 배려가 엿보였다. 지금도 1군 복귀라는 목표 하나만으로 재활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구자운과 정성훈이 그토록 바라던 1군 마운드에서 눈부신 투구를 펼치며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what@osen.co.kr 구자운-정성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