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판도 변화의 태풍을 일으킬까. 최하위 KIA의 변신이 시작되는 조짐이다. 지난 주말 선두 SK를 상대로 2승 1패를 거두더니 이번 주중 또 다른 강자 삼성을 맞아 2승 1패를 올렸다. 2번 연속 흑자 시리즈를 펼치고 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24승2무33패로 1위 두산에는 8경기차, 4위 삼성에는 4.5경기차, 7위 롯데에는 3.5경기차로 뒤져 있다. 5월 하순부터 워낙 까먹은 통에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다른 팀들은 KIA에 대해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KIA가 그냥 꼴찌에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KIA가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다면 치열한 경쟁구도를 뒤흔드는 진앙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들 달라진 눈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팀의 체질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하던 마운드가 안정감을 되찾고 있고 부실했던 타선도 활기를 띠고 있다. 우선 김진우가 가세한 선발진의 힘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김진우는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6⅔이닝 4실점으로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김진우의 승리와 함께 윤석민 스코비 신용운까지 막강한 4선발 체제가 들어섰다. 5선발인 신인 오준형의 활약에 관계없이 이런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한다면 승수사냥과 함께 반격의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정원-로드리게스의 미들맨과 소방수 한기주 라인도 힘도 어느 구단 못지 않다. 타선도 변화하고 있다. 3할타자 장성호와 이현곤이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4년차 루키나 다름없는 김주형이 연일 홈런포를 날리고 있고 손지환도 덩달아 결정타를 양산하고 있다. 여기에 김경진과 권윤민 김연훈 등도 반짝이는 활약을 보태고 있다. 신예들과 후보들이 대거 등장한 타선이 활기를 띠면서 팀 분위기도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다. 사실 이들의 활약이 지속될지는 아직은 장담할 수는 없다. 전체적인 수비라인도 헐거워지는 약점도 생겼다. 그러나 적어도 패배감으로 인해 무력했던 타선이 아니다. 뭔가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경쟁의식도 꿈틀거린다. 새로운 힘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KIA는 6월에서 승패 적자폭을 최대한 줄여야 되는 화두를 안고 있다. 서정환 감독도 적자를 4~5까지 줄여놓아야 7~8월 대반격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힘을 되찾고 있는 KIA가 순위경쟁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게 될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