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손지환, '미운 오리'에서 '회심의 카드'로
OSEN 기자
발행 2007.06.15 09: 50

드디어 비상의 기회를 잡았다. KIA 내야수 손지환(29)과 김주형(22)이 KIA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김주형은 본격 출전한 6월 들어 30타수 10안타 4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7경기연속 안타 행진도 벌이고 있다. 손지환은 6월 들어 2할1푼3리에 불과하지만 최근 몰아치기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광주 SK전에서 3점홈런 포함 4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13일과 14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한때 눈치만 보기 급급했던 후보들의 얼굴이 아니다. 이들은 한때 서정환 KIA 감독이 기대했던 회심의 카드였다. 서 감독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2007시즌 팀 공격력 강화를 위한 키포인트로 손지환과 김주형을 점찍었다. 두 선수가 공격과 수비에서 성장한다면 팀의 체질이 바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손지환은 주전 2루수, 김주형은 주전 3루수로 기용하고 이현곤을 유격수로 배치하는 청사진이 설계됐다. 지난해 가을캠프부터 지난 2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까지 두 선수는 집중 조련을 받았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손지환은 그런 대로 타격 재능은 갖췄지만 수비력이 문제였다. 송구가 정확하지 않은 데다 수비범위, 센스, 글러브질 등이 문제였다. 동성고 출신 김주형은 KIA 타선의 미래를 짊어진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입단 이후에는 좀처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비로소 지난해 가을 서 감독의 낙점을 받고 가을캠프부터 지옥훈련을 시작했다. 수비와 타격을 모두 끌어올리는 힘겨운 작업이었다. 미야자키에서도 연일 특타와 특수가 이어졌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통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타격 성취도가 낮고 근성이 없다는 혹평을 받았다. 물론 수비력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결과적으로 서 감독이 올 시즌 회심의 카드로 사용하려던 손지환-김주형은 실패로 귀결되는 듯했다. 그런데 팀이 최하위에 허우적거리고 김종국과 이재주의 2군행, 최희섭 홍세완 김원섭의 부상과 함께 기회가 주어졌다. 물론 아직은 수비력이 불안하지만 타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화끈한 타격으로 팀의 메마른 공격력을 해갈시켜주고 있다. 1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나란히 연타석홈런으로 11타점을 합작했다. 손지환은 프로야구 최초로 무보살 삼중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고 김주형은 1루수를 맡으면서 타격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제 호랑이 팬들은 기회를 잡은 두 선수가 KIA의 대반격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기 시작하고 있다. sunny@osen.co,kr 김주형-손지환=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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