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가 어렵다는 하소연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여건이 이렇다고 해서 꼭 해야 할 일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근 ‘굿바이 새드니스’라는 신개념 영상 콘텐츠를 세상에 선보이며 가요계를 들썩거리게 하는 이들이 있어 화제다. 신인가수 구정현의 가요계 입문을 프로모션하기 위해 손꼽히는 청춘스타 정일우 백성현을 섭외해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의 주연배우로 활용하는가 하면 ‘무비엠’이라는 신조어를 적용해야 이해가 쉽게 될 정도의 신개념 영상물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스타엠네트웍스가 바로 뉴스메이커다. 최고 인기의 영화배우 장동건의 소속사이기도 한 스타엠네트웍스의 손성민 대표의 입을 통해 가뭄에 신음할 때 더 굵은 씨앗을 뿌리게 된 배경을 들어봤다. 손성민 대표는 “침체된 가요계에 대형 프로젝트로 활력을 불어 넣고 싶은 마음도 컸다”며 “큰 맘 먹고 도전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음반 포함 9억 원의 제작비, 35분 분량의 뮤직비디오 영상, 4차에 걸친 35만장 포스터 배포, ‘오죽했으면’과 ‘그러니까’ 두 곡 동시 활동, 가수 얼굴 계속 미공개…. 그 마침표가 어디에서 찍힐 지 모르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12억 프로젝트’는 그 자체가 이미 신음하고 있는 가요계에 내던져진 거대한 화두다. 이메일 인터뷰의 일문일답에 그 해답이 어느 정도 숨어 있다. -‘굿바이 새드니스’ 의 마케팅 전략이 일종의 신비주의에 해당되는데 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새로운 마케팅으로 승부하지 않으면 가요계 불황을 극복하기 힘들다 생각했다. 영화적인 방식을 도입한 마케팅방식으로 진행하게 됐다. 다른 신인가수 음반과 달리 ‘굿바이 새드니스’라는 명칭을 정해놓고 ‘오죽했으면’ ‘그러니까’라는 노래 제목, 세 가지를 놓고 기획을 시작해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리고 이에 맞춰 곡을 만들고 가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진 ‘굿바이 새드니스’를 무비엠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무비엠은 음악에 부가적으로 딸려 나오는 뮤직비디오와 다르게 영상과 음원이 결합된 프로젝트 전체를 지칭하는 용어다. -왜 가수 얼굴을 안보이게 하는 방법을 썼나. ▲대중들에게 가수보다 영상과 음악을 먼저 선보이고 싶었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접할 때, 제목과 주제로 먼저 보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영화적 마케팅을 접목했다고 하는 것이다.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정리한다면. ▲1년 넘게 기획 작업을 하고 4개월에 걸쳐 실제 제작을 한 작업이었다. 그래서 노래도 연결된다. ‘오죽했으면’은 어쩔 수 없이 떠나 보내는 사람의 애절한 사랑에 대한 얘기고 ‘그러니까’라는 곡은 떠나 보내고 난 뒤에 가슴 아픈 마음을 혼잣말처럼 얘기한 것이다. 첫 홍보를 1,2,3차 티저 광고 포스터로 했고 서울 시내 광고 버스를 운행하기도 했다. 극장 시사회, 야구장 시사회 등 영화적인 마케팅과 접목을 시도했고 또 다르게 접근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영상도 뮤직비디오 용도의 6분 분량 1, 2차로 나눠서 공개했고 이 각각의 영상에 ‘오죽했으면’과 ‘그러니까’라는 곡을 물렸다. ‘굿바이 새드니스’는 프로젝트 명칭이자 영상 제목이지만 6월 1일에 출시한 신인가수 구정현의 앨범 제목이기도 하다. 나의 작은 바람은 나중에 이런 영상-음원 결합물들이 활성화돼 영상음악관이 생겨서 영상을 보면서 음악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온라인과 IPTV 등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해 계속 대중들과 만날 계획도 있다. - ‘굿바이 새드니스’ 의 가수 구정현 얼굴은 언제쯤 공개할 예정인지. ▲영상물과 노래 ‘오죽했으면’이 큰 관심을 얻었고 가수 이름은 ‘굿바이 새드니스’ 앨범 발매와 함께 공개됐다. 하지만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굿바이 새드니스’ 프로젝트에 구정현이 참여한 형태다. 얼굴이나 방송 출연은 아직 미정이다. 지금 밝힐 수 없지만 세워진 전략 대로 단계 별로 밝힐 생각이다. -가수 얼굴에 자신이 없어서 공개를 안 하는 것은 아닌가. ▲보이스에 맞게 남자다운 얼굴이고 만 25세의 건장한 청년이다. 자신이 없어서 공개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굿바이 새드니스’ 영상과 ‘오죽했으면’ ‘그러니까’ 노래에 담은 주제는 뭔가. ▲좀 더 큰 사랑을 얘기하고 싶었다. 이성간의 사랑보다 동성 친구들의 사랑과 가족 형제의 사랑 등을 표현하고 싶었다. 홍콩 느와르에 대한 성인층의 향수를 채워주기 위한 것도 있다. 형제, 자매간의 사랑 우연히 만난 친구들의 우정, 친구의 죽음에 복수하는 친구의 얘기 등이다. -‘오죽했으면’ 그러니까’ 두 곡을 동시에 활동하는 것도 신인으로는 특이하다. ▲노래 가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노래끼리 그리고 공개한 영상들의 전개가 이어져서 그렇게 했다. 홍보하는데 두 배 힘이 들고 두 곡이 관심을 나눠가질 수 있어 어려움은 따르지만 원래 의도가 노래끼리, 그리고 노래와 영상이 서로 연결된 전체이기 때문에 함께 감상해 주셨으면 한다. -앞으로는 가요계에 마케팅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나. ▲그렇다. 안 그러면 살아남지 못한다. ‘굿바이 새드니스’는 우리한테 사업이지만 정말 침체에 빠진 가요계에 이런 대형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활력을 불어 넣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래서 큰 맘 먹고 도전한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새롭고 큰 규모의 프로젝트들이 우리 외에도 많이 등장했으면 한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