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 임태훈, 두산 상승세 '원동력'
OSEN 기자
발행 2007.06.15 12: 57

두산에는 너무나 소중한 '아기곰'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신인 투수 임태훈(19) 이야기만 나오면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서울고 졸업 후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임태훈은 지난 14일 현재 4승 1패 1세이브 7홀드에 방어율 2.29로 신인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이 그를 예뻐하지 않을 수 없음을 증명하는 대목. 특히 이날까지 치른 잠실 롯데 3연전에서 임태훈의 위력은 빛났다. 13일 2-2로 팽팽하게 맞선 7회 1사 3루 실점 위기에서 김 감독은 주저 없이 임태훈 카드를 꺼냈다. 첫 타자 김문호를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후속 타자 정보명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롯데의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아기곰의 위력투가 대견스러워 보였던 것일까. 팀 타선은 임태훈에게 화끈한 지원 사격으로 화답했다. 선두 타자 채상병의 볼넷과 이종욱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대타 김동주의 좌전 안타와 최준석의 우전 안타로 2점을 뽑아 임태훈에게 시즌 4승을 선사했다. 14일 경기에서도 5-3으로 앞선 9회초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태훈은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김 감독은 "태훈이는 우리 팀의 필승카드다. 태훈이가 중간에서 잘 해줘서 승회를 선발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만 하면 신인왕도 넘볼 수 있을 법하지만 김 감독이 보기에는 시기상조. 김 감독은 "아직 신인왕을 논하기엔 이르다. 100경기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싫지만은 않은 눈치였다. 두산의 거침없는 질주는 겁없는 새내기의 빛나는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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