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명단 세대 교체의 신호탄인가?'. 결국 핌 베어벡 감독의 선택은 세대교체였다. 15일 오후 축구협회 5층 대회의실에서 발표된 아시안컵 명단을 보면 새로운 선수들의 발탁이 대거 눈에 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근호의 발탁. 지난해 11월 올림픽팀에 첫 승선할 때만 하더라도 이근호를 아는 팬들은 별로 없었다. 그는 인천에서 3년간 고작 8경기만 뛰었고 주로 2군에서만 뛰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근호는 약 7개월 간 놀랄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대구로 이적한 이후 골을 몰아쳤다. 16경기에 나서 8득점에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근호에게 베어벡 감독은 "작년 11월에 비해 놀랄 만큼 성장했다" 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성룡의 발탁 역시 놀랍다. 당초 베어벡 감독은 이운재를 중용할 가운데 나머지 2명의 골키퍼에는 김용대와 김영광을 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올림픽팀의 수문장 정성룡을 과감히 발탁한 것. 한국 축구의 차세대 골키퍼로서 정성룡의 신체 조건과 능력을 높이 산 것. 여기에 아시안컵을 경험하게 함으로 한 단계 성장을 기대하는 것이다. 수비진에서는 김진규와 강민수를 함께 선발한 것도 세대 교체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전남과 올림픽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진규와 강민수의 발탁함으로 향후 한국 축구 수비라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려는 것이다. 이외에도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손대호와 김치우를 포함시켜 새로운 선수들의 능력을 믿는 모습이었다. 반면 줄곧 대표팀에 오르내렸던 김영광과 오장은, 백지훈, 박주영, 정조국 등은 예비 명단으로 빠졌다. 이들은 당초 베어벡 감독의 신임을 받았지만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명단에서 제외되는 슬픔을 맛보았다. bbadagun@osen.co.kr 이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