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아시안컵 출전 선수명단이 발표됐다. 공격진을 비롯해 '젊은 피'들이 수혈되며 한층 젊어진 모습을 보인 가운데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세 선수의 이름이 빠진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올 시즌 수원으로 U턴하며 유럽 무대에서 돌아온 안정환은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다 부상과 함께 주춤했다. 특히 독일 월드컵 이후 소속팀 없이 홀로 지내면서 경기 경험 부족을 베어벡 감독이 문제점으로 지적한 뒤 지난해 8월 아시안컵 예선 대만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안정환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올리는 해결사의 역할을 해왔고 이번 대표팀에 프리미어리그 공격수들이 참여하지 못하게 됨에 라 관록있는 공격수가 필요했다. 그러나 결국 안정환은 그 역할을 우성용에게 넘기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축구천재' 박주영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것은 사실상 탈락과 마찬가지. 설기현이 무릎 수술로 인해 예비 리스트에서 완전히 사라진 후 그 자리를 대체할 선수로 박주영이 꼽혔다. 특히 발등 부상을 당해 소속팀인 FC 서울의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의 재능을 고려하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 자리를 염기훈과 올 시즌 최고의 성장세를 보인 이근호를 뽑아 대체시킴으로써 박주영의 자리는 없어지게 됐다. 그리고 차세대 대표팀 수문장으로 첫 손에 꼽혔던 김영광도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사실상 출전 기회가 거의 없는 세 번째 골키퍼로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정성룡을 선발해 경험을 쌓게 하는 게 낫다고 베어벡 감독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오는 7월 1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15일 바레인, 개최국 인도네시아와 18일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10bird@osen.co.kr 안정환-박주영-김영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