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3명으로 좁혀졌다. 다음달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표팀의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할 중앙 스트라이커 주전 경쟁 얘기다. 핌 베어벡 감독이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시안컵 출전 엔트리 23명을 발표한 자리에서 4-3-3 포메이션에서 중앙 공격수로 활용할 선수로 이동국(28, 미들스브러)과 조재진(26, 시미즈 S-펄스), 우성용(34, 울산 현대)을 지목했다. 이동국의 경우 지난 2000년과 2004년 아시안컵에 출전하며 득점포를 넣으면서 이미 자신의 진가를 알린 선수. 무릎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상황인 데다 팀 훈련도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어서 내심 부담스럽지만 베어벡 감독은 다음달 11일 사우디아라비아전 직전까지 컨디션이 회복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동국을 엔트리에 넣는 모험을 감행했다.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 6시간 전까지 이동국을 그대로 기용할지, 아니면 예비명단에서 새로운 선수를 데려올지를 결정하면 되기 때문에 이동국에게 시간을 준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예비 명단에서 이동국을 대체할 만한 타켓맨이 없다"며 "공격수로는 박주영(22)과 정조국(23, 이상 FC 서울) 등이 있지만 이동국과는 다른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라고 말해 이동국이 빠지더라도 그 공백을 굳이 공격수로만 메우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이동국이 첫 경기에 뛰지 못한다면 우선적인 고려 대상은 조재진이다. 지난 2일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다치긴 했지만 3주 정도면 완쾌되는 가벼운 부상이었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나설 수 있다. 여기에 우성용은 베어벡 감독이 K리그 최고의 타켓맨으로 지목한 선수다.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우성용의 적은 A매치 경험에도 불구하고 국내파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중앙 공격수로 판단했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대표팀 경력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좌우 측면에는 이천수(26, 울산)을 비롯해 최성국(24, 성남 일화), 염기훈(24, 전북 현대), 이근호(22, 대구 FC) 등 위협적인 선수 4명이 있지만 위협적인 공격을 위해서는 결국 중앙 타켓맨의 역할이 중요하다. 타겟맨 3인방이 아시안컵 직전까지 어떤 몸상태와 컨디션을 만들어 경기에 대비할지 큰 관심거리가 됐다. tankpark@osen.co.kr 조재진-이동국-우성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