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 장난이랄까. '천재' 이윤열에 이어 '괴물' 최연성도 스타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연성은 15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다음 스타리그 2007 시즌1' 16강 6주차 이영호와의 대결에서 원조 괴물답게 관록을 앞세운 노련한 플레이로 초반부터 이영호를 압박했지만, 질기게 버틴 이영호의 방어 라인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4시즌만에 8강에 도전한 최연성은 초반부터 이영호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최연성은 전장인 몬티홀이 전략적인 플레이가 많이 나올수 있는 특성을 살려 전진해서 배럭스와 팩토리를 올리며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겁없는 신인 이영호는 과감하게 노배럭 더블 커맨드를 선택했다. 불행의 시작이었을까. 최연성의 의도는 이영호의 SCV에 의해 초반에 파악됐고, 이영호는 벙커를 건설하며 최연성의 공격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최연성의 첫 벌쳐가 이영호의 머린 사냥에 실패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빠르게 아머리를 올리고 골리앗을 생산한 최연성은 이영호의 벙커를 격파하고, 앞마당 커맨드를 들어올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상황. 하지만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골리앗 6기로 상대 본진에 들어가야 할 상황에서 탱크 1기 만을 보유하고 있는 이영호의 방어를 넘지못했다. 그 마지막 관문 돌파에 실패하자 최악의 시나리오가 시작됐다. 거침없이 치고 올라가는 이영호의 메카닉 병력에 전진 팩토리를 내주고 윗길마저 뚫린 상황에서 최연성은 항복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2006년 부진을 딛고 2007년 "자신을 불태우겠다"며 정상급의 기량을 보였지만 프로리그와 양대 개인리그를 오가는 살인적인 일정에는 '괴물' 이라 불리는 그도 버텨내지 못했다. MSL 16강전에서 이성은에 패하며 와일드카드전으로 밀렸던 최연성은 14일 열렸던 와일드카드전에서도 염보성에 패하며 MSL에 탈락했고,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스타리그에서도 1승 2패로 탈락했다. 한편 최연성을 누른 이영호는 마재윤과 함께 A조에서 8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 다음 스타리그 2007 시즌1 16강 6주차. 1경기 최연성(테란, 11시) 이영호(테란, 5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