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의 달인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004년 일명 '폭포수 커브'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잠재우며 삼성의 지키는 야구의 핵심 멤버로 맹위를 떨치던 윤성환이 15일 대구 현대전에 1군 엔트리에 합류한 것. 부산상고-동의대를 거쳐 지난 2004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윤성환은 그 해 56경기에 등판, 4승 7패 1세이브 17홀드에 방어율 4.84를 마크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병풍에 휘말려 2005년 2월 입대, 2년간 경산시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한 뒤 지난 4월 20일 소집 해제됐다. 1군 무대 복귀를 향한 윤성환의 열정은 대단했다. 공익 근무를 마치면 어김없이 경산 볼파크에서 2군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복귀의 꿈을 키워왔던 윤성환은 올 시즌 해외 전훈에 참가하기 위해 2년 간 단 한 차례의 휴가도 가지 않았을 정도. 2년 만에 해외 전훈에 합류한 윤성환의 위력은 여전했다. 주무기인 폭포수 커브는 물론 직구 최고 구속 147km를 찍으며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그동안 착실히 준비해 온 윤성환을 선동렬 감독은 잊지 않았다. 두 외국인 투수가 선점하고 있는 선발진 합류를 위해 다른 토종 투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도 선 감독은 "윤성환은 선발 투수로 쓸 계획"이라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당초 4월 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복귀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 윤성환은 2군 경기에 두 차례 등판, 승패없이 1홀드(3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에 방어율 0.00을 기록했다. 양일환 투수코치는 "윤성환이 2군 경기에 출장, 실전 경험을 쌓았다. 아직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어 당분간 중간 계투로 출전시킨 뒤 선발로 전환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토록 그리던 1군 무대에 합류한 윤성환이 2년간의 공백이라는 장애물을 뛰어넘어 2004년의 위력적인 투구를 뽐낼 것이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what@osen.co.kr 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