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상승세’ 브룸바, ‘2004년을 재현한다’
OSEN 기자
발행 2007.06.16 10: 15

이제야 3년 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04년 타격 2관왕(타율, 타점)에 오르며 특급 용병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던 현대 우타자 브룸바(33)가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브룸바는 15일 대구 삼성전서 홈런 2방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것을 비롯 최근 6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벌이며 개인 성적을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6경기 동안 23타수 10안타로 4할3푼5리의 고타율을 기록하면서 홈런은 3방을 터트렸다. 타점은 6개. 6월 들어 우익수 수비도 겸하면서 더욱 힘을 내고 있는 브룸바는 현재 타율 2할9푼3리에 12홈런 40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타율만 아직 조금 부족할 뿐 팀 내 최다 홈런과 타점이다. 타율은 전체 18위이고 홈런과 타점은 각각 5위, 4위를 마크하고 있다. 부상으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시즌 초와는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시즌 초반 오른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뒤뚱뒤뚱거리며 뛰던 불쌍해보였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브룸바는 이제 부상이 거의 완쾌돼가고 외야 수비도 곁들이면서 공수에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2004년 타율(0.343)과 타점 1위(105개), 그리고 홈런 2위(33개)에 오를 때 보여줬던 거포의 면모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는 요즘이다. 브룸바가 지금과 같은 상승 페이스로 팀승리를 이끌기 까지는 김시진 감독과 구단의 ‘기다림’ 덕분이었다. 김 감독과 현대 구단은 브룸바가 전지훈련 막판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신음하며 시즌 초반 결장과 타격 부진으로 헤맬 때도 ‘언젠가는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잃지 않고 인내력 있게 기다렸다. 4월에 2할3푼9리로 저조할 때, 그리고 5월에도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김 감독이나 구단에서 ‘퇴출’을 고려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참고 기다린 것이다. 구단 형편상 대체 용병은 데려오지 못해도 다른 선수에게 뛸 기회를 줄 수도 있었지만 무던히도 참고 부활해주기를 기대했다. 다리 부상으로 수비를 하지 못하다가 부상이 호전되면서 지난 1일부터 우익수로 출장하고 있는 브룸바는 “수비도 하니까 타격이 살아났다. 지명타자로 뛰면 덕아웃에서 안맞은 상황만 계속 생각해서 더 힘들었다. 이제는 수비도 겸할 수 있으므로 잘할 수 있다”며 최근 호타의 비결을 밝히고 있다. 2004년 최고 용병타자였던 브룸바가 지난 2년 간의 일본 진출(오릭스) 공백과 부상을 딛고 한국무대에서 다시 한 번 특급 용병의 위력을 떨치고 있다. 브룸바는 찬스에서 특히 뛰어난 선구안으로 투수들과 질긴 대결을 펼치는 것이 장점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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