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이영표(30, 토튼햄)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AS 모나코로 이적설이 불거지더니 15일과 16일에는 AS 로마와 토리노에서 이영표에게 관심이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물론 이러한 보도들이 믿을 만한 것은 아니다. 유럽 언론은 항상 시즌이 끝나자마자 출처의 정확성보다는 '될대로 되라' 는 식의 루머를 생산하는 데 혈안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 이영표가 토튼햄을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이번 시즌 영입된 개러스 베일 때문이다. 개러스 베일은 웨일즈가 자랑하는 차세대 수비수로 왼쪽 풀백과 왼쪽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2006~2007 시즌까지 사우스햄튼에서 뛴 그는 많은 영국팬들의 관심 속에 런던 내 인기팀인 토튼햄 핫스퍼로 둥지를 옮겼다. 이에 베일의 일거수 일투족은 현지 언론의 관심이 됐고 자연스럽게 그의 경기 출전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다. 베일의 성장이 웨일즈와 영국 축구의 성장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한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토튼햄의 왼쪽 풀백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선수는 이영표와 베일, 베누아 아수-에코토 3명이다. 물론 UEFA컵까지 소화해야 하는 토튼햄의 입장에서는 3명의 풀백을 가동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전략적으로 과포화상태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따라서 1명 정도는 이적시켜 다른 선수를 사올 수 있는 자금으로 쓸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영표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좋은 값에 팔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베누아 아수-에코토의 경우 2006~2007 시즌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부상을 입었다. 반면 이영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시즌을 주전으로 보내며 이미 검증된 케이스다. 여기에 토튼햄의 입장에서는 젊은 아수-에코토보다 나이가 있는 이영표를 제 값을 받고 파는 것이 더욱 유리할 수 있다. 이미 토튼햄이 지난 겨울 이영표를 AS 로마로 보내려고 한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구단들로서도 이영표를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토튼햄의 공식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최근 나오는 루머들 역시 어떤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것들이 아닌 '될대로 되라'는 식의 보도들이다. 하지만 '영국의 희망' 이라고 할 수 있는 개러스 베일이 존재하는 한 이영표를 둘러싼 이적 루머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