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한 포털 사이트에서 4일 연속 실시간 인기 검색어로 뽑히는 등 정규 앨범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신인 그룹 베이를 만났다. 베이는 당시 영화 ‘태양의 노래’ OST에 참여, ‘Goodbye Days’를 부른 4명의 영건들이다. 태양 빛이 뜨거웠던 6월 여의도 모처에서 만난 베이에게서는 신인 특유의 풋풋한 향기가 그윽했다. 리더이자 보컬을 맡은 가을, 장난기 가득한 표정의 베이스를 맡은 재민, 의젓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진지하게 응한 드럼의 원석, 팀의 막내이자 기타를 맡은 성종으로 팀을 짰다. 베이는 가요계의 획일화된 트렌드를 과감히 거부하고 ‘브리티시 팝’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룹 버즈의 프로듀서인 고석영과 공동 프로듀싱한 리더 가을은 “브릿팝은 영국스타일이 가미된 것으로 투박한 사운드나 소박한 가수, 꾸미지 않은 사운드가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1집 앨범의 타이틀 곡 ‘To Music’ 선정에 있어 “대중적이기 보다는 우리 색깔이 잘 묻어나는 것으로 하자고 했다”며 “‘To Music’은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겪는 상처와 좌절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소개했다. 베이는 12일 온라인을 통해 음원을 공개했으며, 19일 1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가수를 꿈꾸며 일찌감치 밴드를 하며 음악을 시작했다는 이들은 부모님의 반대가 없었을까? 원석은 “아버지가 공무원이라 굉장히 완고했다”며 “음악 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일년간 인사도 안 했다. 본채만 채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제가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점차 인정해 주시게 됐다”고 말했다. 연예계에 막 발을 들여 놓은 신입, 아리따운 선배 여자 연예인들도 다 신기해 보일 때다. 이들의 이상형이 궁금했다. 여자친구가 있음을 당당하게 밝힌 리더 가을은 “무조건적으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여자가 좋다. 음악이나 일이나 뭐든지 다 이야기 하는 편인데 그런 것을 잘 이해해주면 좋다”라고 말했다. 원석은 “성유리 같은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했다. 막내 성종은 “살림을 잘하는 현모양처가 좋다. 여자 연예인중에서는 이상형이 없고 관심도 없다”라는 의외(?)의 발언을 했다. 베이는 인터뷰 내내 신입의 수줍음과 어색함이 묻어나는 순수한 모습을 보였다. 가을은 “멤버 모두 웃기고 말도 잘한다”며 “재민이 제일 수다가 많고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습시간 외에는 술자리를 함께 하기보다는 볼링을 치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는 등 건전한(?)놀이를 즐기는 청년들이었다. 마지막으로 베이의 리더 가을은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꾸며진 음악이 아니라 솔직하게 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연주가 화려한 기교를 부리는 것이 아닌 제가 느끼는 감성이 제 음악을 듣는 분들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베이는 오는 17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지상파 방송에서 첫 무대를 갖는다. 베이(Bay)는 월계수, 월계관, 명성이라는 사전적 뜻이 있다. 재민이 “사장님이 최고가 되라는 의미로 베이라고 지어주셨다”라는 말처럼 가요 판에서 진정 가치 있는 월계관을 쓰고 최고의 명성을 얻기를 바라본다. crystal@osen.co.kr 왼쪽부터 성종, 재민, 가을, 원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