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이 프로그램을 평가할 수 있는 절대적인 잣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시청률로 울고 웃는 것이 방송계의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참신한 포맷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쇼바이벌’이 시청률면에 있어서는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연출을 맡은 성치경 PD가 “당장의 시청률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40분에 방송되고 있는 ‘쇼바이벌’은 개그우먼 이영자의 MC 복귀로 초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방송이 나간 후에는 기존 서바이벌 방식의 식상함을 깬 참신한 포맷과 신인가수들의 눈물겨운 사투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매회 화제를 낳고 있다. 방송 출연 한번 제대로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가는 신인가수들을 육성하고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쇼바이벌’은 서바이벌 형식을 거쳐 최종 7팀이 공연을 펼치고 관객들의 평가로 순위가 선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그 흔한 인기스타 한명 출연하지 않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데에는 바로 어려운 가요계의 현실을 절감할 수 있는 신인가수들의 땀과 노력이 긴장감 있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실력으로, 때로는 운으로 여러 단계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겨우 무대에 오를 수 있고 다른 가수의 곡을 완벽히 소화해 관객호응도에서 1위를 차지해야만 자신의 노래를 관객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 어려운 상황이 더욱 절박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 덕분에 아직 3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슈퍼키드와 V.O.S는 팬층이 형성되면서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고 타키온, 디카프리오, 티아 등 여러 신인가수들이 이름을 알리고 있다. 또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소름이 끼쳤다”, “감동해 눈물이 났다”는 등의 시청소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면에서는 아직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5월 26일 4.3%(TNS미디어코리아 기준)로 첫 방송을 시작한 ‘쇼바이벌’은 입소문을 타고 2회에서 5.5%, 3회에서 6.1%로 서서히 시청률이 오르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 한 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그램과 출연자들의 인지도 부족과 토요일 오후라는 편성시간의 약점이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쇼바이벌’의 연출을 맡고 있는 성치경 PD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인지도가 높은 스타들이 아닌 신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므로 당장의 시청률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담담히 답했다. 성 PD는 “참신한 포맷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눈에 익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하다보면 사람들도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 믿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쇼바이벌’이 편성되기 전 이 시간대에는 장수프로그램 ‘느낌표’가 방송됐다. 그러나 ‘느낌표’ 역시 한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질 못하자 급기야 폐지논란까지 제기됐지만 시청자들의 반발로 올해 봄 개편을 맞아 금요일 저녁으로 시간대가 옮겨진 것. 그 대신 ‘쇼바이벌’이 신설됐다. 성 PD는 “어떻게 보면 토요일 메인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대에 방송됐던 프로그램들이 시청률에 있어서는 실패를 했다. 우리 프로그램의 목적은 시청률 면에 있어서는 이 시간대를 살리는 것이고 전체적으로는 가요계의 불황을 살려보자는 취지가 있다”며 “단기간의 시청률보다는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고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