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커플' 신은경, 남자 덮치기 전문?
OSEN 기자
발행 2007.06.16 16: 41

여배우에게 중요한 건 이미지 관리다. 대개 곱고 예쁘고 부드러운 천사표를 선호한다. 그래야 돈 잘되는 화장품이나 아파트, 전자제품 CF를 오래 찍을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과감하게 섹시 컨셉트로 승부를 건다. S라인 몸매와 현란한 율동을 앞세울 때 요즘 광고 시장의 큰 손인 휴대폰 등 이동통신 CF 등에서 환영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기를 본업으로 생각하는 여배우들은 망가지기를 서슴지 않는다. CF 캐스팅은 둘째고 배역을 제대로 소화하는 게 우선이다.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 짭잘한 수입을 올리지 못하는 대신에 시청자, 관객들에게 '연기파' 호칭을 듣는 이들이다.
이 유형의 잘나가는 여자 스타로 요즘 브라운관에서는 김희애와 신은경이 두드러진다. 김희애는 SBS 월화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당당한 불륜녀 이화영을 연기하고 있다. 절친한 친구의 대학교수 남편을 뺏고도 떳떳한 여자다. 불과 십 수년전 같았으면 나이 든 시청자들에게 '이런 죽일 년' 원성이 자자했을 캐릭터다.
신은경은 한 술 더 떴다. 순진한 남자를 덮쳐서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겠다는 커리어 우먼으로 등장했다. SBS 주말드라마 '불량커플'의 김당자 역이다. '결혼은 NO, 육아는 OK'를 삶의 목표로 삼은 김당자, 미국에서 인기있는 정자은행을 찾는 대신에 임신 만큼은 전통적인 방법을 택하기로 결정한다.
즉, 잘생기고 똑똑하고 마음까지 착한 남자 한명을 물색해 '씨주기'로 써먹을 계획을 짰다. 그 대상으로 점찍은 게 노총각 대학교수 최기찬(류수영). 어찌어찌해서 동침에는 성공했지만 이 남자, '하룻밤을 같이 잤으니 평생을 책임지겠다'고 쌍팔년도식 사나이 대사를 외친다.
김당자가 한번 더 뒤로 까무라칠 사실은 '그 남자가 천연기념물보다 귀한 30대 동정남'이라는 것.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착각한 그녀는 최 교수를 헌신짝 버리 듯 하지만 일은 꼬여만 간다.
이번 드라마를 위해 살을 쪽 뺀 신은경은 드센 여자의 표본이 됐다. 그녀의 순진한 남자 덮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흥행작 조폭 코미디 '조폭 마누라'에서 벌써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영화속 조폭 보스인 신은경은 어려서 헤어졌다 다시 만난 언니(이응경)의 죽기전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순진남 박상면을 꼬셔서 결혼하고,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는 임신을 위해 먼저 공격해 들어가는 과감성을 선보였다.
김희애와 신은경, 두 여배우의 공통점은 이미지를 위해 연기하지않고 연기를 위해 이미지를 바꾼 다는 것이다. CF퀸으로 불리는 일부 연기자들과의 차별화과 바로 여기에 있다.
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