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이스' 리오스가 하룻만에 두산 베어스의 1위를 되찾아줬다. 아울러 시즌 두 번째 완봉승으로 다승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리오스는 16일 SK와의 문학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셧아웃시켰다. 특히 리오스는 부친상을 치르고 미국 마이애미에서 돌아온지 단 하룻만에 마운드에 올라 초인적 역투를 발휘했다. 리오스는 22시간이 걸려 지난 15일 문학 SK전 직전에야 두산에 합류했다. 그러나 불펜에서 캐치볼만 마친 뒤 김경문 두산 감독과 만나 16일 등판 의사를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리오스를 16일 선발로 예고, SK 에이스 레이번과의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레이번은 올 시즌 7승을 전부 홈인 문학에서 거두는 등, '문학 불패'를 기록중이었다. 그리고 두 용병 특급은 명성에 걸맞게 둘 모두 완투를 펼치며 올 시즌 최고의 투수전을 펼쳤다. 레이번은 최고 구속 152km짜리 직구를 앞세워 1회 시작하자마자 3타자를 전부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올 시즌 최다인 11삼진을 뽑아냈다. 그러나 레이번은 2회 최준석을 볼넷 출루 시킨 뒤 투 아웃 후 7번타자 이대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내준 유일한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레이번은 9회까지 125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1실점했으나 리오스가 단 1점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리오스는 더블 아웃 2개를 유도하며 3회까지 단 9타자로 마쳤다. 이어 4회 원 아웃 2루에서 정근우에게 좌측 2루타성 타구를 맞았으나 두산 좌익수 김현수는 펜스에 부딪히며 타구를 건져올린 뒤 2루에 송구, 주자 김강민까지 아웃시켰다. 유일한 찬스를 놓친 SK 타선은 이후 변변한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고 리오스에게 압도당했다. 리오스는 9회말에 접어들어서도 시속 152km 직구를 뿌려대며 오히려 삼진수를 늘려갔다. 특히 8회말엔 타자 3명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7탈삼진을 기록했다. 리오스의 '완벽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한 두산은 32승 25패 1무로 SK(30승 24패 5무)를 다시 0.5경기차 앞섰다. 리오스는 시즌 두 번째 완봉이자 4번째 완투와 함께 9승(3패)째를 달성했다. 또 시즌 1호로 100이닝을 돌파했고, 평균자책점 역시 1.74로 낮췄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