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맞긴 했는데 골이 될 줄은 몰랐어요. 골 세리머니할 때도 정말 넣은 것이 맞는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16일 열린 경남 FC와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정규리그 13라운드 홈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시리우스' 이관우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뽀뽀의 어시스트에 이은 까보레의 득점이라는 전형적인 경남의 공격 공식에 선제골을 내준 뒤 넣은 동점골이었기 때문이다. 이관우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점골로 금방 따라붙어서 대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오른발에 제대로 맞긴 맞았는데 골문 바깥으로 나갈 줄 알았다. 골 세리머니를 하면서도 정말 넣은 것이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관우는 대표팀 탈락에 대한 질문에 "언제나 이름이 없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백)지훈이도 안들어갔는데 내가 어떻게 들어가겠느냐"고 웃은 뒤 "나보다는 (안)정환이 형이 대표팀에 들어가 멋있게 은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랬다"며 안정환의 탈락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또 정규리그 13경기를 치른 소감에 대해 이관우는 "처음으로 맡는 주장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김)남일이를 비롯해 고참급 선수들이 많이 도움을 줘 쉽게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2위로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것에 대해 만족하며 울산 현대와의 삼성 하우젠컵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멋있는 경기로 이기고 결승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관우는 체력이 약하다'는 평판에 대해 "대전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뒤 내가 뛰는 모습을 보고 차범근 감독께서 누가 체력이 약하다고 했느냐고 오히려 반문하시더라"며 "부상 당한 뒤 후반에 교체 투입됐던 것이 오해를 샀던 것 같다. 약간 아픈 것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체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밖에 이관우는 "까보레에게 첫 골을 내줬지만 진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자체 경기나 훈련을 할 때도 슈팅 연습을 많이 하기 때문에 기회가 닿는다면 모두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수단 전체에 팽배해있다"며 "훈련을 통해 포백과 스리백을 함께 병행하면서 선수들의 포메이션 변화 이해력도 빨라져 다양한 전술 구사가 가능해진 것도 자신감의 원천"이라고 덧붙였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