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은 16일 인천 문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서 2골씩을 주고 받는 공방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이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함으로 정규리그 10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선제골은 인천의 몫이었다. 경기 초반 탐색전을 마친 인천은 스리백으로 나선 서울을 몰아쳤다. 인천은 데얀을 앞세워 공간을 만들었고 방승환과 김상록 등이 침투해들어갔다. 이 결과 인천은 전반 10분 드라간의 골로 앞서나갔다. 오른쪽 터치라인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인천은 김상록의 날카로운 킥을 드라간이 쐐도한 후 잘라먹는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선제골을 허용한 서울은 상대를 강하게 몰아쳤다. 하지만 인천의 단단한 수비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서울은 전반 15분 아디가 개인기로 페널티 에어리어로 침투해 들어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오히려 인천의 역습에 휘말리기도 했다. 포백으로 전환한 서울의 공세와 인천의 역습 양상으로 가던 경기에 변화가 생긴 것은 전반 37분이었다. 37분 고명진이 허리에서부터 동료 선수와 2대1 패스를 받은 후 페널티 에어리어로 침투해 들어갔다. 고명진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승리한 후 가볍게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전반은 1-1로 끝나는듯 했다. 하지만 집중력 있는 인천의 공격은 또 한 번의 찬스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인천은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장경진이 침착한 왼발 슈팅을 만들어내며 2-1로 앞서나갔다. 상승세를 탄 인천은 후반들어 상대를 몰아쳤다. 후반 5분 김상록과 데얀이 멋진 개인기로 상대를 제치고 페널티 에어리어로 파고 들어갔다. 7분에는 데얀에서부터 드라간을 거쳐 김상록으로 이어지는 좋은 찬스가 있었다. 하지만 김상록의 슈팅은 김병지의 멋진 선방에 막히며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귀네슈 감독은 경기에서 밀리자 심우연과 안태은을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이같은 변화는 맞아떨어졌고 동점골로 결실을 맺었다. 경기의 주도권을 쥐게된 서울은 후반 27분 프리킥 상황에서 심우연의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2-2가 되자 양 팀은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서로를 공략하고 또 공략했다. 하지만 공격진의 체력이 떨어지고 수비진의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더 이상 추가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서울은 후반 38분 김은중의 찬스가 무산되었고 인천 역시 후반 42분 데얀의 슈팅이 김병지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bbadagun@osen.co.kr 서울의 고명진이 전반 37분 1-1 동점골을 넣기 앞서 인천 이동원의 마크를 뚫고 있다. /인천=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