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우완 선발 투수 하리칼라(36)가 ‘당당한 아빠’로 가족들과 만나게 됐다. 하리칼라는 오는 18일 미국에서 입국하는 가족들과 상봉한다. 아내와 아들, 딸이 방학을 맞아 가장이 있는 한국을 찾은 것이다. 아이들의 장난감을 사모으는 등 가족맞이 준비를 한 하리칼라는 모처럼 승리도 따내 즐거운 마음으로 가족들과 만나게 됐다. 하리칼라는 지난 16일 잠실구장 KIA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며 5승째를 올린 것은 물론 퇴출 위기에서도 비껴나갈 수 있었다. 사실 LG 코칭스태프는 하리칼라가 삼성 시절 잘나갈 때와 달리 제구력이 흐트러지며 부진한 투구를 계속해 ‘퇴출’여부를 놓고 고민중이었다. 그러던 하리칼라가 2번 연속 안정된 투구를 펼치자 코칭스태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재박 감독은 16일 승리 후 “하리칼라의 제구력이 살아난 것 같다”며 다행스러워 했다. 하리칼라는 강속구로 타자를 압박하기보다는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컨트롤로 요리하는 스타일의 선발 요원이다. 그런데 올해는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3연패를 2번씩이나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5승 7패에 5점대(5.32)의 높은 방어율이 이를 증명한다. 칼날 컨트롤에 빠른 템포의 투구가 장점인 하리칼라는 “공격적인 투구로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하겠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이제 가족들도 합류하면 더욱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여 하리칼라가 LG 선발진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최근 하강세를 보였던 5위 LG로서는 봉중근에 이어 하리칼라도 살아날 조짐을 보여 재반격의 발판을 다질 수 있게 됐다. 박명환-최원호에 이어 봉중근, 하리칼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안정되면 상위권 재도약이 가능해 보인다. 부진이 길어지면 자칫 가족과 함께 보따리를 꾸릴지도 모를 위기에 놓였던 하리칼라가 2경기 연속 호투를 보여주며 ‘당당한 가장’으로 가족들과 즐거운 생활을 하게 됐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