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완 선발 정재복(26)이 벼랑 끝에 몰렸다. 중간에서 선발로 전환했지만 거듭된 부진투구로 로테이션 잔류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시즌 선발 요원이었던 정재복은 올 시즌 초반 중간투수로 뛰다가 최근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를 마크하고 있지만 투구 내용이 좋지 않다. 승리투수가 됐던 지난 달 31일 삼성전도 5이닝 4실점의 쑥스러운 승리였고 나머지 3번의 선발에서는 5회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해야 했다. 정재복이 기대에 못미치자 코칭스태프는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2군에서 본격적으로 선발 투구를 하며 1군 합류를 노리고 있는 좌완 이승호가 유력한 대체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정재복은 17일 잠실 KIA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정재복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도 부진하면 이승호 혹은 다른 중간 투수와 임무를 교대할지도 모를 일이다. 정재복은 현재 2승 1패에 방어율 7.94를 마크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KIA는 이날 선발로 ‘불운의 에이스’인 우완 윤석민(21)이 마운드에 오른다. 윤석민은 승운이 따르지 않아 4승(8패)에 그치고 있지만 방어율 2.44가 말해주듯 구위는 최정상급이다. 다만 지난 등판(12일 삼성전)서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기록한 것이 걸리는 부분이다. 또 올 시즌 LG전서 비교적 호투하고도 2패만을 기록하며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것도 찜찜한 구석이다. 물론 정재복에게는 희망적인 부분이다. 한편 이날 경기서도 LG의 1회 집중타가 또다시 터질지 관심사다. LG 타선은 최근 3경기서 1회 5안타씩을 터트리며 6점, 5점, 4점씩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초반 대량 득점으로 3연승을 구가하며 상위권 재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정재복이 윤석민의 벽을 넘고 선발진 잔류의 희망을 키울 것인지 아니면 윤석민이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며 LG전 첫 승을 올릴 것인지 지켜볼만 하다. sun@osen.co.kr 정재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