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하면 '쪽집게 도사'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것 같다. 김시진 현대 유니콘스 감독의 신들린 대타 작전이 100% 성공률로 팀의 상승세에 한 몫하고 있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 3-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는 현대는 9회 공격에서 1사 후 정성훈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다. 1사 2루 득점 찬스에서 한두 점만 더 뽑아주면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 김 감독은 조중근 대신 대타 유한준을 기용했다. 유한준은 삼성의 다섯 번째 투수 조현근을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비거리 125m)를 뽑아내며 감독의 믿음에 대해 화답했다. 이어 김동수가 좌전 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대타 오윤이 좌월 2점 홈런(비거리 105m)을 뽑아내 팀의 7-2 승리에 일조했다. 16일 경기에서도 김 감독의 대타 작전은 적중했다. 6-4로 앞서 8회초 공격. 선두 타자 오윤이 삼진으로 물러나자 김 감독은 좌타자 강병식 대타 카드를 꺼냈다. 강병식은 감독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삼성 세 번째 투수 윤성환을 상대로 승부의 쐐기를 박는 우월 솔로 홈런(비거리 115m)을 뽑아냈다. 김 감독은 신들린 대타 작전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노력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 감독은 "타격 코치와 상의해 대타를 내보냈을 뿐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니까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의 신들린 대타 작전은 타자들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