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리오스, 휴가 후 첫 등판 '희비교차'
OSEN 기자
발행 2007.06.17 11: 45

고향에 다녀온 제이미 브라운(30, 삼성)과 다니엘 리오스(35, 두산)가 복귀 첫 등판에서 엇갈린 투구를 보였다. 지난 6일 대구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을 거둔 브라운은 아내의 첫 아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7일 꿀맛같은 휴가를 떠났다. 그러나 복귀전인 15일 대구 현대전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투구를 펼쳤다.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브라운은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올 시즌 네 번째 쓴 잔을 마셔야 했다. 퀄리티스타트였음에도 브룸바에게 홈런 2방을 헌납한 게 뼈아픈 실투였다. 1-0으로 앞선 2회 브룸바에게 시즌 11호 우월 솔로포를 맞은 뒤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 중월 투런 아치를 또 허용했다. 10일 부친상으로 고향인 미국 마이애미로 떠난 리오스는 1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문학구장으로 달려갔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장시간 비행의 피로도 잊은 채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16일 경기에 선발 등판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 16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한 리오스는 8회 공 9개로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등 9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잠재우며 시즌 9승으로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랐다. 두산으로선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준 리오스가 예쁘지 않을 수 없었다. 휴가를 떠난 이유는 서로 달랐지만 복귀 첫 등판에서 대조적인 투구를 펼친 두 선수의 모습에 소속 구단은 웃고 울었을 것이다. what@osen.co.kr 브라운-리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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