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투구폼과 '어디 칠 테면 쳐 보라'는 식의 두둑한 배짱을 앞세운 위력적인 구위는 전성기 시절 못지 않았다. '언히터블' 임창용(31, 삼성 투수)이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현대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을 챙겼다. 임창용은 최고 구속 152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원천 봉쇄했다. 지난 5월 27일 수원 현대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 침묵으로 쓴 잔을 마셔야 했던 임창용은 이날 타자들의 화끈한 공격 지원에 힘입어 어느 때보다 위력적인 구위를 뽐낼 수 있었다. 2회 선두 타자 심정수의 시즌 11호 좌중월 솔로 아치에 이어 김한수의 1타점 적시타와 박정환의 희생타로 3-0으로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삼성은 5회 공격에서도 4점을 뽑아내며 임창용의 승리를 위해 화력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임창용은 지난 12일 대구 KIA전(5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임창용은 "날씨가 따뜻하지니까 팔꿈치도 아프지 않고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투구수도 늘려 다음 경기엔 100개를 채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룸바 공략 비책에 대한 물음에 임창용은 "최근 잘 치고 있지만 매일 잘 칠 수는 없다. 컨디션도 좋아 공격적인 피칭에 주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창용이가 6회까지 아주 잘 던졌다. 안타를 많이 뽑지 못했지만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득점으로 연결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시진 현대 감독은 "선발 투수를 공략하지 못해 아쉽다. 최근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지금의 상승세를 다음 주까지 이어가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