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적’이다. 그러나 이승엽(31. 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시원하게 ‘응징’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17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야후돔구장 원정 교류전에서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했으나 상대 선발 와다 쓰요시(26)에게 3타석 연속 삼진의 수모를 당했다. 이승엽은 3타석 모두 득점기회에서 타석에 섰지만 와다의 교투에 맥을 추지못했다. 특히 1-1로 팽팽하던 5회 초 2사 2루에서 와다가 요미우리 3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내는 대신 ‘요미우리 4번’이승엽을 맞대결 상대로 선택한 것은 보기 어려운 장면. 이승엽으로선 그야말로 굴욕감을 느낄 법한 대목이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볼카운트 1-2에서 와다의 제 4구째 한복판으로 들어온 평범한 직구(구속 133㎞짜리)를 놓치고 그대로 삼진을 당했다. 허를 찔린 것이다. 와다는 지난 5월30일 요미우리와의 인터리그 1차전에 선발로 나서 이승엽에게 선제 결승솔로홈런(교류전 1호, 시즌 12호) 포함 2안타를 얻어맞았던 좌완투수로 2003년 데뷔 이래 4년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던 유망주. 이 경기에서 와다는 안쪽 직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섞어 높낮이가 심한 투구로 이승엽을 현혹시키며 철저하게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은 1회 2사 2루, 3회 2사 2, 3루의 득점기회에서 거푸 삼진으로 물러났다. 첫 타석에서는 헛손질 삼진,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쪽 꽉찬 공에 ‘바라보기’삼진을 당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1-2에서 몸쪽으로 빠진 듯한 공에 구심의 손이 올라가는 등 볼 판정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 경기는 5회 현재 투수전 속에 1-1로 평행선을 걷고 있다. chuam@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