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우젠컵 6강 플레이오프와 A3 챔피언스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올렸던 성남 일화가 대구 FC를 꺾고 정규리그 2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성남은 1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정규리그 1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분 김상식의 선제 결승골, 후반 11분과 후반 29분 김두현의 연속 2골로 이근호가 버틴 대구 FC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성남은 지난해 10월 22일 전북 현대와 3-3으로 비긴 뒤 정규리그에서 12승 8무로 2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계속했고 9승 4무, 승점 31로 2위 수원 삼성과의 승점차를 6으로 다시 벌렸다. 성남은 수원과의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연장전 끝에 1-4로 패했지만 정규리그 연속경기 무패기록은 아직 유효하다. 반면 대구는 창단 후 단 한 번도 성남 원정경기에서 이겨보지 못하는 징크스와 함께 종합전적 1승 2무 11패라는 절대 열세에서 벗어나오지 못했다. 성남은 컵대회와 A3 챔피언스컵 등을 치르느라 최근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비해 대구는 지난 12일 FA컵 본선 1회전을 치른 것을 제외하고는 보름 이상 경기를 갖지 않아 팽팽한 접전 또는 대구의 약간 우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졌으나 선제골이 전반 1분 만에 나오며 성남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선제골은 대구의 골문 앞에서 경합하는 과정에서 김상식의 왼발에 걸리며 터졌다. 김두현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대구 골키퍼 백민철과 성남 미드필더 손대호가 공중 경합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공을 손대호가 슛했지만 대구의 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그러나 공은 바로 앞에 있던 김상식 앞으로 왔고 김상식은 이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 대구 골문을 열었다. 이후 성남은 대구를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전반 12분에는 최성국의 슈팅이 대구 수비수 박정식의 발에 걸리는가 하면 전반 17분에는 김동현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지만 대구 수문장 백민철이 먼저 걷어내는 바람에 득점 기회를 놓쳤다. 또 전반 20분에는 모따가 미드필드 오른쪽 지역에서 잡아 수비수 4명을 단숨에 뚫은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안으로 들어갈 것 같았던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흘러 나왔고 전반 26분에는 최성국의 슈팅이 백민철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에 한 골 밖에 뽑아내지 못한 성남은 후반 2분 이근호의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흘러나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후반 11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미드필드 가운데서 공을 가로챈 최성국이 페널티지역에서 김두현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김두현이 수비를 위해 몸을 날린 백민철이 쓰러진 틈을 타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대구의 골문을 다시 열었다.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잡은 성남은 후반 29분 모따가 얻어낸 파울로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두현이 그림과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쐐기를 박았다. 연속 2골을 터뜨린 김두현은 후반 35분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는 바람에 해트트릭을 아쉽게 놓쳤다. 한편 친정팀인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 이적이 확정된 네아가는 후반 31분 김동현과 교체 출전, K리그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소화했다. ■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13R (17일) ◆ 성남 탄천 (관중 10,192) 성남 3 (1-0 2-0) 0 대구 ▲ 득점 = 김상식 3호(전1분) 김두현 4-5호(후11분-후29분·이상 성남) ■ 중간 순위 (17일 현재) ① 성남 9승 4무 (승점 31) 득 24, 실 6 / +18 ② 수원 7승 4무 2패 (승점 25) 득 20, 실 12 / +8 ③ 울산 6승 4무 3패 (승점 22) 득 18, 실 14 / +4 ④ 경남 6승 3무 4패 (승점 21) 득 23, 실 16 / +7 ⑤ 전북 6승 2무 5패 (승점 20) 득 19, 실 15 / +4 ⑥ 전남 4승 7무 2패 (승점 19) 득 13, 실 11 / +2 ⑦ 포항 4승 5무 4패 (승점 17) 득 11, 실 11 / 0 ⑧ 서울 4승 7무 2패 (승점 17) 득 7, 실 7 / 0 ⑨ 제주 4승 2무 7패 (승점 14) 득 10, 실 15 / -5 ⑩ 대전 2승 7무 4패 (승점 13) 득 12, 실 14 / -2 ⑪ 인천 3승 4무 6패 (승점 13) 득 14, 실 18 / -4 ⑫ 대구 3승 4무 6패 (승점 13) 득 15, 실 22 / -7 ⑬ 부산 2승 4무 7패 (승점 10) 득 11, 실 20 / -9 ⑭ 광주 1승 4무 8패 (승점 7) 득 7, 실 23 / -16 tankpark@osen.co.kr 전반 1분 성남의 김상식이 선제골을 넣자 김두현이 축하하고 있다. /성남=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