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굴욕' 이승엽, 3삼진 포함 5타수 무안타(종합)
OSEN 기자
발행 2007.06.17 21: 21

‘굴욕적’이다. 그것도 두 차례나. 그러나 이승엽(31. 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시원하게 ‘응징’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17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야후돔구장 원정 교류전에서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했으나 상대 선발 와다 쓰요시(26)에게 3타석 연속 삼진 포함 4타수 무안타의 수모를 당했다. 이승엽은 1, 3, 5회에 득점기회에 잇달아 타석에 섰지만 와다의 교투에 맥을 추지못했다. 특히 1-1로 팽팽하던 5회 초 2사 2루에서 와다가 요미우리 3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내는 대신 ‘요미우리 4번’이승엽을 맞대결 상대로 선택한 것은 보기 어려운 장면. 이승엽으로선 그야말로 굴욕감을 느낄 법한 대목이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볼카운트 1-2에서 와다의 제 4구째 한복판으로 들어온 평범한 직구(구속 133㎞짜리)를 놓치고 그대로 삼진을 당했다. 허를 찔린 것이다. 와다는 1-1로 균형이 깨지지않고 있던 7회에도 이승엽을 다시 ‘선택’했다. 2사 2루에서 5회와 마찬가지로 오가사와라를 걸리는 대신 이승엽과 맞섰다. 이승엽은 자못 비장한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서 설욕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볼카운트 2-1에서 제 4구째 몸쪽 가운데 공을 힘껏 때렸으나 타구는 소프트뱅크 2루수 혼다의 글러브에 잡히고 말았다. 와다는 지난 5월30일 요미우리와의 인터리그 1차전에 선발로 나서 이승엽에게 선제 결승솔로홈런(교류전 1호, 시즌 12호) 포함 2안타를 얻어맞았던 좌완투수로 2003년 데뷔 이래 4년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던 유망주. 이 경기에서 와다는 안쪽 직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섞어 높낮이가 심한 투구로 이승엽을 현혹시키며 철저하게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은 1회 2사 2루, 3회 2사 2, 3루의 득점기회에서 거푸 삼진으로 물러났다. 첫 타석에서는 헛손질 삼진,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쪽 꽉찬 공에 ‘바라보기’삼진을 당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1-2에서 몸쪽으로 빠진 듯한 공에 구심의 손이 올라가는 등 볼 판정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승엽은 2-1로 앞선 9회 2사 3루 때 5번째로 타석에 들어서 소프트뱅크 4번째 투수 시노하라 다카유키의 3구째 바깥쪽 직구를 제대로 밀어쳤으나 좌익수 다무라가 몸을 날리며 안타성 타구를 나꾸어챘다.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이승엽은 이로써 타율이 2할5푼대(251타수 65안타, .259)로 미끌어졌다. 요미우리는 8회 말 무사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9회에 38살의 노장 오미치 노리요시와 다니 요시토모(34)의 연속 2루타로 결승점을 뽑고 인터리그서 소프트뱅크에 4연승을 거두었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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