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쳐있어 최대 고비였는데 선수들이 슬기롭게 잘 넘겨줬다".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17일 열린 대구 FC와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정규리그 13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성남 일화의 김학범 감독이 정규리그 8번째 우승의 최대 고비를 넘긴 것에 안도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대구는 휴식을 취해 체력적으로 우세했던 반면 우리는 A3 챔피언스컵을 치르는 등 해외를 다녀와 체력적,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다"며 "대구전이 고비라고 여겼는데 선수들이 체력 소모를 피하면서 경기하라는 지시를 잘 따라줘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대구 선수들이 상당히 우리 진영으로 내려와 경기를 하기 때문에 외곽부터 잘 풀어나가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며 "특히 세트플레이에서 골이 쉽게 나오면서 완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대구의 이근호에 대한 대책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이미 우리 선수들이 이근호의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막기가 쉬웠다"며 "이근호가 좋은 선수이긴 하지만 우리 포백 수비벽을 허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팀 소집 일정이 정규리그 14라운드가 열리는 오는 23일로 잡힌 가운데 김 감독은 "김두현 등 주전 5명이 빠지긴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다"며 "아직 정식 공문을 받지 않은 상태여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대표선수들이 빠져도 전력이 약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크게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출장정지로 결장한 박진섭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조용형에 대해 김 감독은 "이미 산둥 루넝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왼쪽과 오른쪽, 중앙 어디를 맡겨도 충분히 제몫을 해내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