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하면서 재미있는 포맷이네요. 새로운 장르가 좋아요’ ‘이 프로그램 성공할 듯, 유재석을 좋아해서 그런가 다음 주가 기대돼요’ ‘완전 대박이네요. 소재도 신선하고 진짜 재밌었음’…. 대놓고 ‘옛날 재미’를 외친 SBS TV ‘일요일이 좋다-옛날 TV’가 시청자들로부터 되레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옛날 소재로 방송을 하는데도 신선하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은 우리나라 방송 역사가 벌써 그만한 연륜이 됐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6월 17일 첫 방송된 ‘일요일이 좋다-옛날 TV’의 출발이 가볍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의하면 ‘옛날 TV’ 첫 회분의 시청률은 7.3%를 기록했다. 경쟁 시간대의 KBS 2TV ‘해피선데이’가 8.2%,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13.6%를 보여 시청률에서는 후발주자의 한계를 느끼고 있지만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 올라온 반응은 시청률이 보여준 수치 이상이다. 프로그램의 소재는 철저하게 ‘옛날 것’에 맞춰져 있었다. 1970년대 초반 방송에서 실제로 다뤄졌던 내용들, 즉 영일만에서 석유가 발견됐다는 뉴스, ‘형님먼저, 아우먼저’하던 라면 CF, 당시 최고 인기 드라마 ‘아씨’ 등의 장면들을 출연자들이 NG없이 생방송으로 진행해야 되는 게임이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방송사인 SBS에는 그만한 옛날 기록이 없자 거리낌없이 경쟁 방송사인 MBC의 TV 편성표를 가져다 쓰는 ‘애교’를 부리는 가운데 ‘옛날 TV, 요즘 개그’의 공식을 맞춰나갔다. 방송 첫 날이라 출연자들의 캐릭터보다는 게임자체에 많은 무게가 실리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안방 시청자 처지에서는 젊은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에도 신-구 세대가 함께 즐길 공간이 생겼다는 각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100c@osen.co.kr ‘옛날 TV’ 오프닝을 장식하고 있는 유재석과 윤종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