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K리그, 성남 강세 속 수원 약진
OSEN 기자
발행 2007.06.18 09: 40

K리그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16, 17일 13라운드를 마친 K리그 각 클럽들은 오는 23일 14라운드를 치른 후 약 40일 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약 3개월 간 진행된 K리그 전반기.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K리그 전반기를 되짚어보기로 하자. ▲ K리그의 절대 강자, 성남 지난 시즌 우승팀인 성남은 올 시즌도 리그 강자로서 위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공식 개막전이었던 전남과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승승장구했다. 성남은 지난달 30일 수원과의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에서 1-4로 패배할 때까지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성남이 이렇게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선수 개인의 역량이 좋을 뿐 아니라 조직력까지 충분히 갖추었기 때문이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동계 훈련 기간동안 강도높은 체력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했다. 이 덕분에 거의 같은 멤버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고 그만큼 조직력을 배양할 수 있었다. 여기에 야심차게 데려온 김동현과 최성국 등의 기량도 크게 좋아져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하지만 햇살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 성남의 정예 멤버 중용 전략은 전기리그 막바지와 A3 대회 들어 역풍을 맞았다. 선수들이 지친 모습을 보이며 A3 대회에서 1승 2패로 최하위의 수모를 겪은 것. 지난 17일 대구와의 13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해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안고 있다. ▲ 희비교차, 서울-수원 서울과 수원은 희비가 교차했다. 올 시즌 세뇰 귀네슈 감독을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한 서울은 초반 5연승을 달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광주와의 리그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후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행보를 완전히 달리했다. 서울은 컵대회에서는 승승장구를 이어가며 조 1위에 오르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10경기 무승 행진의 수렁에 빠졌다. 공격력에서도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컵대회에서는 10경기 17득점을 기록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13경기 7득점에 그치며 양극화 현상까지 보여주었다. 주요 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서울은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는 후기리그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과 비교해 수원은 초반 좋지 않았으나 계속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시작 전 안정환 등 좋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수원은 초반 조직력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특히 서울과의 컵대회, 성남과의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패배할 때는 팀 전체 분위기가 침체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4월 8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수원은 탄탄한 전력을 되찾았으며 승승장구하며 결국 리그 단독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위권 중위권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3위부터 8위까지 승점차가 단 5점에 불과하기 때문. 이는 한두 경기 결과에 따라 완전히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이는 클럽 간의 전력차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 특히 창단 2년째가 되는 경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경남은 올 시즌 뽀뽀와 까보레를 영입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정규리그에서 23골을 넣으며 리그 2위에 올라와있는 공격력으로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남 외에도 전북과 전남이 소리없이 5, 6위에 올랐고 포항과 서울이 7, 8위에 랭크되어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K리그 강타한 샛별은? 올 시즌은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지는 않는다. 그저 수원의 하태균 정도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신인이다. 반면 중고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중고 신인의 선두주자는 바로 대구의 이근호다. 올해로 K리그 4년차를 맞이하는 이근호는 지난 3년 간 인천 2군에 있었다. 그 동안 1군 경기 출전은 단 8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대구로 이적한 후 단숨에 팀의 에이스가 됐고 17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운 그는 올림픽 대표팀을 거쳐 아시안컵 대표팀까지 이름을 올리는 급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청용도 눈에 띈다. 올 시즌 귀네슈 감독의 신임을 받은 이청용은 서울의 주전 오른쪽 날개로 나서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3년간 2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기술과 스피드를 이용해 좋은 모습을 보였고 19경기 출전에 1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 박재현(인천) 등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득점 랭킹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해있어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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