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용병' 크루즈-브룸바, 누가 더 셀까
OSEN 기자
발행 2007.06.18 10: 57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명은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한 명은 파워가 돋보인다. 한화 외국인 좌타자 크루즈(34)와 현대 용병 우타자 브룸바(33)가 최고 용병 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한국무대 첫 선을 보이면서도 돌풍을 일으킨 크루즈와 부상으로 부진했던 브룸바가 비교 대상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브룸바가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자 둘간의 뜨거운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올 시즌 최고 용병 타자 자리를 다투고 있는 둘의 장단점을 분석해본다. ▲'신형 미사일' 크루즈-해결사 능력은 최고나 파워는 한 수 아래 김인식 한화 감독은 예전 두산 시절 최고 용병타자였던 우즈와 비교해 크루즈에 대해 "힘은 우즈가 낫지만 해결사 본능은 크루즈가 앞선다"고 평한다. 크루즈는 찬스에서 해결사 노릇을 잘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한마디로 컨택트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이다.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에 강점을 보이는 등 변화구를 잘 치고 하체 중심이동이 좋다. 배트 스피드는 빠른 편이 아니지만 중심이동과 볼을 잘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 찬스에 강하다. 여기에 유인구에 속지 않는 뛰어난 선구안도 맹활약에 한 몫을 한다. 하지만 파워면에서는 다른 용병들보다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평이 주류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해 타 팀 감독들도 크루즈는 힘보다는 기교라는 평이다. 타 팀 감독들은 크루즈가 현재 홈런 공동 1위(16개)를 달리고 있지만 작은 홈구장(대전) 효과도 많이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6개 중에 절반을 홈구장에서 때렸다. 크루즈는 현재 16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비롯해 70안타로 최다안타 1위, 타율 3할3푼3리로 4위, 타점 54개로 2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부활 용병' 브룸바-파워는 한 수 위나 변화구에 약하다 일본무대에서 부진, 그리고 복귀한 올 시즌 초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슬럼프 등을 딛고 일어나 강타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삼성전서 이틀 동안 5개의 홈런포를 몰아치는 기염을 토했다. 2004년 브룸바가 수위타자 등 타격 3관왕에 올랐을 때 사령탑으로 지켜봤던 김재박 LG 감독은 "바깥쪽 변화구에 약점이 있었는데 최근 보니 많이 좋아졌다. 크루즈와 비교할 때 힘에서는 브룸바가 낫다고 본다"고 평했다. 컨택트 능력은 크루즈가 낫지만 파워에서는 브룸바가 한 수 위라는 평이다. 브룸바는 예전보다도 훨씬 파워가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겨울 현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상체 힘이 부쩍 좋아져 나타났다고 한다. 약점이었던 바깥쪽 변화구도 밀어치기를 하는 등 타격 기술도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룸바를 옆에서 지도하고 있는 이명수 현대 타격코치는 "브룸바가 초반 부진하면서 살기 위해 바깥쪽 공을 밀어치기 시작하면서 좋아졌다.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 크루즈는 초반부터 잘치면서 상대 투수들이 최근 견제하기 시작한 반면 브룸바는 견제가 덜했다"면서 둘의 승부는 지금부터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브룸바는 현재 타율 3할2리에 15홈런 47타점으로 선두권을 맹추격하고 있다. sun@osen.co.kr 크루즈-브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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