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K리그가 양보해달라" 대표팀 23일 소집 강행
OSEN 기자
발행 2007.06.18 15: 31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번엔 K리그 구단들이 양보해달라". 다음달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을 이끄는 핌 베어벡 감독이 K리그 구단들의 양보를 바라며 오는 23일 소집을 그대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베어벡 감독과 대표팀 소집에 관해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다"며 "23일에 소집하게 되면 이때부터 강도높은 조직력 훈련이 가능하지만 24일에 모이게 되면 회복훈련으로 2~3일을 쓰게 되므로 계획에 차질을 빚기 때문에 K리그 구단의 양보를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그대로 23일에 선수들을 소집하게 됐고 이날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정규리그 14라운드를 치르는 구단들은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지게 돼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어벡 감독이 K리그 구단들의 양보를 바라며 23일 소집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이미 같은 조에 속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이 2주 전부터 합숙훈련에 들어가 조직력을 키우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고 개최국 인도네시아는 벌써 8주나 훈련을 하고 있어 하루 빨리 손발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지난해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의 실패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베어벡 감독은 K리그 발전을 위해 지난해 정규리그 4강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을 치르는 구단들을 위해 배려했지만 결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주일도 채 훈련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고 쓰라린 실패의 아픔을 봤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위원장은 "베어벡 감독도 K리그의 발전을 통해 대표팀이 성장해야 한다는 뜻을 갖고 있고 이 때문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규정에 어긋나게 소집하는 것이 아니기 떄문에 그대로 강행하겠다고 전해왔다"고 언급한 뒤 "23일 열리는 정규리그 14라운드에서 선수들의 부상이 있을까봐 염려한 측면이 있는 것도 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위원장은 "일단 제주에서 갖는 소집 훈련은 23명만 참석한다"며 "부상 선수가 나오거나 훈련을 하면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가 나올 경우 다음달 6일까지 예비 명단에 있는 선수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베어벡 감독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질 경우 자카르타행 비행기를 타기 전에 출전 엔트리를 바꾸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기존 방침대로 23일 오전 9시 김포공항에 선수들을 집결시킨 뒤 오전 11시 10분 비행기로 제주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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