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16일과 17일에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정규리그 13라운드부터 헤드셋을 도입한 가운데 이를 사용한 심판진들이 모두 대만족을 표시했다.
연맹이 정규리그 13라운드 7경기에 판정을 맡은 심판들로부터 받은 사용 후기에 따르면 주심과 부심들이 실시간 의사소통으로 즉각적인 협력판정이 가능해져 빠른 경기 운영에 도움이 됐고 오심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이구동성'으로 답했다.
가장 많은 골이 나왔던 수원 삼성과 경남 FC의 경기를 진행한 고금복 주심은 "시야가 가려 판정하기 어려울 때 부심, 대기심과 함께 협력해 판정할 수 있어 경기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고 인천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의 경기를 맡은 유선호 주심은 "주심의 실수로 후속조치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부심과 대기심이 즉시 통보해 오심방지에 효과가 있고 선수들의 쓸데없는 항의가 줄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성남 일화와 대구 FC의 주심을 맡은 권종철 심판은 "협의판정할 때 부심과 대기심에 다가가 이야기하는 시간이 단축됐다"며 "선수들도 주심, 부심, 대기심이 모두 보고 있다고 인식해서 그런지 페어플레이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고 결과적으로 파울도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몇 심판은 처음 15분 정도 착용이 어색해 불편했지만 적응이 됐다고 밝혔고 일부는 벤치에 앉아있는 코칭 스태프와 대기심이 대화하는 소리가 전달돼 신경이 쓰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대기심과 코칭 스태프가 대화하는 소리는 대기심 헤드셋 장비에 달려있는 발신버튼으로 얼마들지 해결이 가능하다"며 "첫 사용에서 문제점이 거의 없이 대만족으로 나타난 만큼 헤드셋 사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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