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주부드라마로 자리를 잡은 SBS ‘금요드라마’가 경쟁 방송사의 메인 뉴스와 맞대결을 피할 수 있게 됐다. 6월 25일부터 시행되는 편성조정안에 따르면 2회 연속 방송되는 금요드라마는 밤 10시에 시작해 12시까지 전파를 타는 시간대로 이동했다. 이렇게 되면 그 동안 9시대에 방송을 시작한 탓에 1, 2회의 시청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던 현상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엔 이런 현상이 덜하기는 하지만 금요드라마가 한창 사랑을 받을 당시 9시 뉴스 시간대에 방송되는 1부와 10시대에 방송되는 2부의 시청률은 1.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금요드라마가 밤 10시부터 1부를 시작하게 되면 글자 그대로 무주공산을 온전히 확보하는 셈이라 드라마 제작진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이런 좋은 조건에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면 제작진의 역량에 화살이 쏟아지게 마련이다. 밤 10시에 첫 회를 시작하는 시간대 조정은 6월 15일 ‘8월에 내리는 눈’이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금요일 밤 9시대는 대신 ‘심리극장 천인야화’가 신설된다. 인기 배우 박해미와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인간심리 탐구 프로그램으로 각종 인간문제의 원인을 심리에서 찾고 솔루션까지 제시하는 새로운 형식의 교양물이다. 주인공의 문제적 심리 증상 및 인간 관계를 다루는 리얼드라마와 일반인 출연자의 솔직한 자기고백으로 이루어지는 리얼 토크로 구성된다. 11시대에 방송되던 ‘생방송 세븐데이즈’도 폐지됐다. 한편 시청률보다는 신인 연기자들의 등용문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두겠다던 드라마툰 ‘달려라 고등어’는 이번 조정으로 8회만에 폐지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토요일 오후 4시대라는 열악한 시간대를 배정받아 가뜩이나 힘이 실리지 않던 차에 조기종영까지 당하게 돼 신인 등용문으로서의 의미 또한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달려라 고등어’가 빠진 시간에는 ‘헤이! 헤이! 헤이!’가 재방송된다. 100c@osen.co.kr 금요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의 조동혁과 추상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