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V10' 우승 포수 만들 수 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06.19 09: 25

목표는 우승 포수. 서정환(52) KIA 감독은 코치진을 대폭 개편하면서 조범현 전 SK 감독을 배터리 코치를 영입했다. 감독이 코치로 변신하는 경우야 이제는 흔한 일. 조범현 코치는 배터리 육성의 최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KIA의 약점으로 꼽히는 포수진 개혁을 성공시키고 우승 조타수를 만들어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로야구 역사를 보면 우승 팀에는 반드시 좋은 포수가 있었다. 2000년대 들어 박경완(SK) 홍성흔(두산) 김동수(현대) 진갑용(삼성) 등이 우승 팀의 주전포수들이었다. 특히 90년대 후반부터 쌍방울 박경완의 등장과 함께 각 팀들은 좋은 포수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KIA는 전신 해태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김무종-장채근-정회열-최해식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포수라인을 갖고 있었다. 일본야구 출신 김무종은 홈플레이트에서 블로킹을 한국야구에 처음으로 소개한 포수였다. 인사이드 워크와 볼배합 등 차원이 다른 안방 살림으로 후배 포수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들 4인의 포수들은 한국시리즈에서 9번이나 투수들을 하늘 높이 끌어올리고 우승 샴페인을 터트렸다. 물론 V9의 가장 큰 배경에는 이상윤 선동렬 조계현 이강철 등 뛰어난 투수들이었다. 그러나 이들 포수들의 노력과 공헌도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 받은 김상훈은 지난 2000년부터 주전 마스크를 썼다. 당시 불과 2년차 포수였다. 그러나 김상훈은 지금껏 우승의 감격을 누리지 못했다. 결국 김상훈의 능력을 폄훼하는 눈길이 생기기 시작했고 급기야 올해는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아졌다. 차일목 송산 권윤민 등이 차례로 출전하는 과점체제로 바뀌었다. 공교롭게도 KIA의 배터리 약점은 조범현 코치 때문에 크게 부각됐다. SK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2003년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IA를 3연승으로 셧아웃했다. 당시 SK 포수 박경완은 KIA 타자들을 완벽하게 막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IA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았다. 인생이 돌고 도는 것 처럼 조범현 코치도 SK 지휘봉을 놓았고 이례적으로 시즌 도중 KIA 유니폼을 입었다. 말 그대로 KIA의 한(恨)이 되고 있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 수 있는 '우승 포수'를 조련해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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