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어 산이다. 4연패에서 탈출하자마자 4연승의 상승세에 있는 난적을 만났다. 지난 17일 현대전서 선발 임창용의 쾌투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탈출한 삼성이 19일 잠실에서 4연승의 LG와 일전을 벌이게 됐다. 간신히 정신을 추스르자마자 강적을 만난 셈이다. 더욱이 이날 선발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좌완 투수 매존. 그는 처음에는 2승을 거두며 잘나갔으나 지난 등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지난 14일 KIA전에서 1회 김주형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는 등 5피안타 4실점으로 1회를 마친 뒤 곧바로 강판됐다. 투구폼에서 버릇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재계 라이벌' LG를 넘어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발판을 마련하려는 삼성으로서는 불안한 구석이다. 그나마 부상으로 오랜기간 부진했던 거포 심정수가 살아나 양준혁과 함께 '쌍포'를 이룬 것이 고무적이다. 이에 맞서는 LG는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갈 태세이다. 지난 13일 현대전서 에이스 박명환이 무너지며 4연패의 위기에 빠졌을 때 다음날 등판서 팀을 구해낸 최원호를 선발로 내세운다. 최원호는 14일 현대전서 5회까지는 1실점으로 잘 버티다가 점수차가 크자 긴장이 풀리면서 6회 추가로 3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래도 시즌 4승을 수확하면서 팀의 4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최원호가 연패를 끊으면서 LG는 KIA전 3연승을 독식하며 4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덕분에 7위까지 내려갔다가 4위에 복귀했다. LG는 최근 초반부터 활발하게 터지는 공격력을 앞세워 삼성을 잡고 상위권을 고수할 태세이다. 삼성과 매존이 이번 LG전 고비를 어떻게 넘길 것인지 궁금하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