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중원 구멍' 어떻게 메울까
OSEN 기자
발행 2007.06.19 10: 41

공격과 수비에 이어 중원까지.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곳곳에 폭격을 맞은 듯 구멍 투성이다.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28, 레딩)의 부상에 이은 수술, 재활로 일찌감치 큰 구멍이 뚫렸고 이영표(30, 토튼햄 핫스퍼)가 끝까지 아시안컵 출전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수비에도 공백이 생겼다. 급기야는 '진공 청소기' 김남일(30, 수원 삼성)까지 스포츠 헤르니아라는 탈장 증상으로 수술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중원에도 구멍이 뚫렸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모두 공백에 생긴 셈이다. 김남일의 공백은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등에 이어 2002 한일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을 모두 뛴 경험많은 선수가 빠진다는 데 첫 번째 문제가 있다. 이로써 이번 대표팀 멤버 가운데 최근 두 번의 월드컵을 모두 경험한 선수는 이운재(34) 송종국(28, 이상 수원) 이천수(26, 울산 현대) 3명으로 줄었다. 게다가 중원에서 상대의 공격을 압박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명 없어졌다는 것도 문제다. 이호(23,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있긴 하지만 소속팀 선발 경쟁에서 밀려 경기 출장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베어벡 감독이 "한국 선수 가운데 이호 만한 미드필더 요원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를 내걸며 이호를 중용하긴 했지만 경기력 회복이 관건이다. 또한 김두현을 공격의 꼭지점으로 세우고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롤 내세워야 할 경우라면 이호와 짝을 맞출 파트너도 필요하다. 김정우(25, 나고야 그램퍼스 에이트)와 김상식(31, 성남 일화)이 김남일을 대체할 만한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독일 월드컵 당시 김남일과 이호가 호흡을 맞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조직력에도 문제가 생기는 셈이다. 여기에 대표팀 주장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캡틴'을 뽑아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일단 독일 월드컵까지 주장 완장을 찼던 이운재가 다시 주장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가운데 김상식도 후보다. 나이로 따진다면 우성용(34, 울산)도 있지만 A매치 경험이 적은 데다 선발요원보다는 교체로 나설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베어벡 감독은 오는 23일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김남일까지 빠지면서 구멍이 뚫린 중원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해 고심하게 됐다. 다음달 1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는 이제 겨우 20여 일 남았고 훈련할 수 있는 기간은 2주뿐이어서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시간과도 싸워야 하는 처지다. tankpark@osen.co.kr 이호-베어벡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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