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있는 선수들로 최상의 팀을 구성하겠다'. 지난 18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가진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이 2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우젠컵 4강전을 앞두고 던진 출사표다. 말에서 알 수 있듯 현재 FC 서울은 차와 포를 다 뗀 상태로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 장기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이민성을 제쳐두고라도 이을용이 없다. 이을용은 최근 허벅지 수술을 받으며 1달간 결장하게 되었다. 이을용과 이민성의 공백을 잘 메워주던 U-20 대표팀 3인방인 김동석, 기성용, 이청용도 팀에 없다. 이들은 캐나다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이미 출국했다. 공격진도 막막하다. 박주영과 정조국이 현재 부상으로 팀을 떠나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귀네슈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아쉬움 섞인 푸념을 늘어놓았지만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 한국철도와의 FA컵 본선 1라운드 경기에서 새로운 선수 조합을 들고 나와 테스트했다. 16일 벌어졌던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13라운드에서는 3-4-3 포메이션을 시도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현재 있는 자원을 가지고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실험 결과 귀네슈 감독은 2군에서 뛰던 새로운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것으로 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고명진과 이상협을 투입해 이청용과 이을용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또 왼쪽 풀백인 아디를 공격에 적극 가담시켜 사이드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고명진은 올 시즌 첫 1군 경기 출전이었던 지난 13라운드 경기에서 멋진 골을 넣었기 때문에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해 볼 만하다. 안태은도 부상에서 회복했고 고공폭격기 심우연 역시 언제나 출격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일단 정조국을 출전 엔트리에는 올려놓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도 했다. 차포를 다 떼고 하우젠컵 4강 단판 승부에 임하는 FC 서울. 과연 귀네슈 감독이 생각하는 노림수가 잘 맞아떨어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양 팀 출전 선수 명단 ▲ 서울 : 김병지 최원권 곽태휘 김치곤 아디 김태진 김한윤 고명진 이상협 김은중 심우연 김호준 안태은 이정열 윤홍창 고요한 정조국 ▲ 인천 : 권찬수 이동원 임중용 장경진 노종건 드라간 전재호 윤원일 김상록 방승환 라돈치치 김이섭 김학철 이준영 서민국 안성훈 최병도 bbadagun@osen.co.kr 지난 16일 인천전서 고명진이 동점골을 터뜨리기 직전 돌파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