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은(22, 울산 현대)이냐, 백지훈(22, 수원 삼성)이냐. '진공 청소기' 김남일(30, 수원)의 스포츠 탈장 증세로 수술이 불가피, 다음달 열리는 아시안컵 출전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예비명단의 7명 가운데 미드필더인 오장은과 백지훈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오는 20일 삼성 하우젠컵 4강 플레이오프는 오장은과 백지훈이 있는 울산과 수원의 맞대결이어서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둘 중의 한명은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일단 겉으로 드러난 것만 놓고 판단한다면 백지훈이 다소 유력하다. 백지훈은 지난달 30일 성남 일화와의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에서 1-1 동점이던 연장전에 쐐기 결승골을 넣으면서 '골든 보이'로서 명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핌 베어벡 감독도 지난 15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예비 명단에 들어있다고 해서 실력이 처지는 선수는 아니다"라며 "백지훈 같은 선수들도 충분히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선수인데 밀려서 아깝다"고 말해 이같은 심증을 굳히고 있다. 이에 비해 오장은은 올 시즌 기록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울산이 중원의 공격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야심차게 대려왔지만 올 시즌 13경기 출전에 득점없이 1어시스트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06시즌 대구 FC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베어벡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때와는 달리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백지훈이 13경기에서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것과는 너무나 차이가 많다. 오장은은 부상에서도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기력도 미심쩍다. 그러나 오장은은 백지훈과의 맞대결에서 승리, 베어벡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고 김남일의 공백으로 빈 자리가 생긴 미드필더 명단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백지훈과 오장은 중 한 명의 발탁이 유력하지만 양상민(23, 수원)이라는 다크호스도 있다. 김남일, 백지훈, 오장은과 달리 미드필더가 아닌 측면 수비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사실상 김상식(31, 성남 일화)이 김남일을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로만 기용된다면 수비수 명단에 이름을 하나 더 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베어벡 감독도 김상식이 수비와 중원 모두 책임을 질 수 있어 공격수를 한명 더 넣어놓고 수비수를 한명 빼는 방법으로 공격을 강화했지만 중원부터 수비까지 구멍이 뚫려있기 때문에 수비 쪽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김동진(26,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중앙 수비로 기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측면 수비수인 양상민의 발탁도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tankpark@osen.co.kr 오장은-백지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