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K 수석코치는 19일 롯데전이 열리기 전 부산팬들의 야구 열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코치는 경기 시작 전부터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가득찬 1루 관중석을 바라 보며 "이렇게 많은 관중 속에서 야구하면 정말 야구 할 맛 나겠다"며 사직구장의 응원 열기에 부러움을 표시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홈팀의 승리를 위해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롯데팬들의 모습은 '일편단심 민들레'가 따로 없다. 이어 이 코치는 3루 원정팀 관중석을 쳐다본 뒤 "우리 SK팬들은 안 보이네요"라며 조금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SK는 1만 5000여 롯데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선발 이영욱의 호투와 박정권-나주환의 홈런 합창에 힘입어 3-0로 승리를 거두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롯데는 사직구장 부진 징크스에 발목을 잡혀 쓴 잔을 마셔야 했다. 선취점을 뽑은 쪽은 SK. SK는 4회 2사 3루에서 박정권이 롯데 선발 손민한을 상대로 시즌 3호 우중월 투런 아치(비거리 115m)로 선취점을 뽑았다. 2-0으로 앞선 8회 공격에서는 나주환이 손민한에게서 시즌 1호 좌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20m)를 쏘아 올렸다. SK 이적 후 마수걸이 홈런. 선발 이영욱은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 마무리 정대현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시즌 15세이브를 따냈다. 롯데는 2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2회 선두 타자 이대호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박현승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후속 타자들이 맥없이 무너지며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선발 손민한은 7⅓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팀 타선이 6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쳐 올 시즌 네 번째 고배를 들어야 했다. 2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질주하던 박현승은 이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