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첫 시험무대에서 실망스런 결과를 안은 박찬호(34)가 2번째 테스트에 나선다. 이번에는 '사부'인 데이브 월러스 휴스턴 투수코치가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달려오는 만큼 무조건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펼쳐야 한다. 박찬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라운드락의 델다이아몬드에서 열리는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산하 트리플A)전에 선발등판한다. 지난 17일 앨버커키 원정경기 부진(3이닝 7피안타 5실점)을 반드시 씻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박찬호는 당시 고질인 제구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로케이션이 불안정해 볼넷을 3개 허용했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도 심했다. 리키 베넷 휴스턴 부단장 역시 과 인터뷰에서 "제구력이 썩 좋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또 "첫 경기를 앨버커키에서 치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공기가 엷어 투수에게 불리한 앨버커키에서 첫 투구인 만큼 좀 더 두고봐야 하지만 어쨌든 결과가 실망스러웠다는 점을 피력한 셈이다. 22일 멤피스전을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더구나 휴스턴의 휴식일을 이용해 월러스 코치가 파견되는 까닭에 첫 등판의 부진을 어떻게든 만회해야 한다. 이 경기서 호투할 경우 첫 등판서의 난조는 '환경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될 수 있다. 월러스가 경기 후 구단에 어떤 형식으로 보고를 할지도 주목되는 만큼 빅리그 승격여부가 이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크다. 박찬호는 휴스턴을 선택할 당시 2경기 정도 투구한 뒤 일단 승격될 것이라는 언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의 시험등판이 기대에 못미친다면 휴스턴은 모든 것을 백지에서 재검토할 수도 있다. 팀 퍼퓨라 단장은 "3∼4차례 마이너리그 등판을 지켜본 뒤 승격 및 방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이미 구단의 방침을 밝혔다. 승격의 명분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멤피스전에 모든 걸 걸어야 하는 박찬호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