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텍사스, 대니얼스 단장에 재계약 '선물'
OSEN 기자
발행 2007.06.20 05: 20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 최악의 성적에 그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구단 운영 실무 총책임자에게 재계약 선물을 안겼다. AP통신은 20일(한국시간) 텍사스가 존 대니얼스 단장과 1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내년까지 계약이 보장돼 있던 대니얼스는 이로써 2009년까지 구단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텍사스는 전날까지 승률 3할7푼7리(26승43패)로 아메리칸리그 꼴찌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최하위다. AL 서부 1위인 LA 에인절스와는 무려 18경기차. 플레이오프 진출은 이미 물건너갔다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책임을 져야 할 단장이 재계약이라는 '포상'을 받은 이유는 구단주의 돈독한 신임 때문. 톰 힉스 구단주는 "존에 대한 나의 믿음과 신뢰를 대외에 알리고 싶어 이번 계약을 발표하게 됐다"며 "그는 능력과 기술을 가진 친구로서 매년 우리팀을 향상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대니얼스는 "야구에서는 모든 것을 승패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팀이 해오고 있는 긍정적인 성과가 오로지 승패에만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존 하트 전 단장의 후임으로 임명된 대니얼스는 구단의 체질개선을 목적으로 대수술에 돌입했다. 오클랜드에서 11년간 코치직을 수행한 론 워싱턴을 영입해 감독으로 앉히면서 구단 개조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들이 힘을 합친 올해 텍사스는 최악의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지난 1999년 이후 한 번도 가을무대에 서지 못한 텍사스가 대니얼스 체제에서 얼마나 빨리 변화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대니얼스는 이미 "마크 테세이라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트레이드 대상"이라며 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대니얼스가 신임을 받음에 따라 성적부진으로 가시방석 위에 앉은 워싱턴 감독의 거취 역시 당분간 변함 없을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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