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전격적인 감독 해고를 단행한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리오 마조니 투수코치는 안전하다고 못박았다. 전날 샘 펄로조 감독을 퇴출한 뒤 볼티모어 지역언론에서는 마조니의 거취 문제에 이목이 집중됐다. 보통 감독이 해고될 경우 밑에 딸린 코칭스태프도 새 감독을 위해 '정리'하는 게 관례인 데다 펄로조는 마조니의 유년시절 친구여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날로 커져가고 있는 추측에 쐐기를 박기 위해 먼저 선수를 쳤다. 20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마이크 플래너건 볼티모어 운영담당 부사장은 "코치들과 장시간 면담한 결과 리오는 잔류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마조니는 펄로조의 퇴출에 실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가꾸고 있는 볼티모어 투수진에 대한 믿음이 남달라 친구따라 짐을 싸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현재 마조니는 기자들의 인터뷰 요구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 절친한 친구가 퇴장당한 현실에 기분이 좋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지난 2005년 겨울 코치로는 이례적으로 3년이라는 다년 계약에 볼티모어행에 합의한 만큼 감정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990년 애틀랜타 투수코치로 부임한 뒤 15시즌 동안 13차례나 3점대 팀방어율을 기록해 '투수코칭의 신'으로 볼렸던 마조니는 볼티모어에서의 첫해인 지난해 팀방어율이 5.35로 치솟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올해 볼티모어 투수진은 방어율 4.27로 변신하고 있다. 19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5위 수준이다.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마조니 효과'가 서서히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법하다. workhorse@osen.co.kr LG 트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