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타자 에두아르도 리오스(35)의 끝없는 추락에 한숨만 쉬고 있다.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리오스는 3루 수비 만큼은 최정상급 평가를 받고 있다. 안타성 타구도 손쉽게 잡아 아웃으로 처리하며 거인군단의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리오스의 수비 실력에는 엄지를 치켜 세운다. 롯데 내야수 정보명(27)은 "코치님께서 리오스에게 수비에 대해 많이 배우라고 하신다"며 최정상급 3루 수비 실력을 인정했다. 그러나 문제는 방망이가 시원찮다는 것. 당초 롯데는 리오스가 5번 타자로 나서 이대호의 뒤를 받쳐주며 불방망이를 뿜어내리라 기대했다. 지난 5월 24일 광주 KIA전에서 에이스 윤석민을 상대로 데뷔 첫 중월 솔로 홈런(비거리 125m)을 쏘아 올리는 등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뒤 25일 잠실 LG전에서도 팀 하리칼라에게서 시즌 2호 우월 솔로포(비거리 110m)를 날리며 국내 무대 성공을 예고했으나 19일 현재 타율 2할3푼4리(107타수 25안타) 2홈런 12타점 11득점에 그치고 있다. 리오스의 끝없는 추락이 계속 되자 롯데도 극약 처방을 내렸다. 지난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전에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8번 타자에 배치시킨 것. 강병철 롯데 감독이 리오스의 부진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대목이다. 강 감독은 "리오스가 방망이를 잘 친다고 데리고 왔는데 수비만 잘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9일 경기에서 4회 2사 후 중견수 쪽 2루타를 터뜨리는 등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으나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절실하다. 계속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리오스의 모습에 롯데는 속이 타 들어갈 것이다. 슬럼프가 길어진다면 롯데는 '퇴출'이라는 마지막 칼을 꺼낼지도 모른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