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아동 살해 장면 등을 금기시했던 할리우드의 불문율이 점차 약해지는 것으로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 인터넷판이 2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아동 폭력과 살해 등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영화가 많아지면서 부모들의 원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것. 최근 사례로는 인기 블록버스터 시리즈 '캐리비안의 해적 3'에서 극 초반 어린이를 교수형에 처하는 장면, '호스텔 2'에서 살인벙이 한 소년에게 친구를 죽이라고 지시해 살인이 발생하는 장면,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그라인드하우스'에서 한 소년이 권총으로 자살하는 장면 등을 꼽았다. 이같은 아동 살해 장면의 극중 삽입에 대해서는 할리우드 제작자들마저 걱정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가족 단위 관객의 영화 관람을 망설이게 만드는 자극적 아동 폭력 장면이 굳이 들어가야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아카데미상 수상작 등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수작에서도 금기는 깨져가는 중이다. 지난해 개봉한 '판의 미로'도 소녀의 총격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 이에 대해 영화평론가 닐 미노우는 "도대체 다음 순서가 뭐냐. 이제는 영아 살해(killing infants)인가?"라고 되물었다. 물론 지금까지 할리우드 영화에서 어린 아이가 죽고 죽이는 장면들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그 사례가 극히 적었던데다 특수한 경우로 한정되는 등 할리우드 분위기가 이를 금기시했기 때문에 문제 노출이 없었을 뿐이다. 1931년 작 고전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이 소녀를 죽이기도 하고 2005년 죠지 루카스의 '스타워스, 에피소드 3'에서도 애나킨 스카이워커가 어린 제다이의 목을 베었다. 또 다른 영화평론가 기테쉬 판댜는 'USA 투데이'를 통해 "'최근 할리우드가 아동 살해를 다루는 비중은 충격 자원을 넘어서고 있다. 관객들이 이를 얼마나 더 견뎌낼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mcgwire@osen.co.kr '판의 미로'의 한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