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두산의 '불안요소', 임태훈의 불펜 최다 투구
OSEN 기자
발행 2007.06.20 08: 37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 17일 SK전 승리로 1위를 탈환한 뒤 "6월 말까지 5할 승률을 유지하는 게 목표"란 '소박한' 소감을 밝혔다. 두산이 상승세지만 이길 경기와 아닌 경기를 나눠서 운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여기서 '이길 경기'에 나오는 투수는 선발의 리오스-랜들, 불펜의 임태훈-정재훈으로 한정될 수 있다. 특히 랜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상황인지라 '불펜 에이스' 임태훈의 비중이 더 커질 듯하다. 실제 김 감독은 4월 꼴찌할 때나 6월 1위 할 때나 임태훈 의존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임태훈은 19일까지 32경기에 등판해 두산 투수 중 유일하게 출장 경기수 전체 10위 안에 들어있다. 특히 투구 횟수는 53⅔이닝으로 30경기 이상 출장 투수 중 가장 많다. 두산이 바닥을 전전하던 4월에 12경기에 등판했고, 5월 11경기에 이어 6월엔 이미 9경기에 나섰다. 두산 벤치는 임태훈의 휴식일을 사전에 철저히 보장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일 연속 등판은 4월과 6월에 각 1번씩으로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이 덕분인지 아직까지 임태훈은 4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의 신인 최고투를 펼쳐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 중반 이후 접전 상황에서만 매 주 3~4일 출격하는 임태훈의 육체적-정신적 중압감은 드러난 데이터 이상일 수 있다. 또 김 감독이 김승회처럼 임태훈을 선발로 전환시킬 의사도 없는 듯하다. 결국 풀타임 시즌을 처음 경험하는 신인 임태훈의 체력 조절과 동료 불펜진의 분발이 두산 1위 수성의 열쇠로 여겨진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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