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4번타자는 승짱이라고 생각한다". 슬럼프에 빠진 이승엽(31)을 대신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타자로 기용된 아베 신노스케(28)는 지난 19일 롯데 마린스전에서 6회 1점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아베는 지난 9일(라쿠텐전 홈런 2방) 이래 4번 타순에 들어선 날에만 3개의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아베-4번, 이승엽-6번의 타순 변경을 시도한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 역시 5-2 승리로 롯데전 9연패를 끊은 뒤 "최적의 타순 조합"이라고 평했다. 이에 따라 이승엽의 조기 4번 복귀는 그만큼 어려워지게 됐다. 그런데 정작 아베는 19일 경기 후 가진 승리 히어로 인터뷰에서 4번타자를 맡는 소감에 대해 의외의 발언을 꺼냈다. 아베는 "4번타자가 아니라 4번째 등장하는 타자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진정한 4번타자는 이승엽이다. 이승엽이 다시 한 번 분발해서 4번 자리에 돌아와주길 바란다"라고 심경을 표현했다. 요미우리 주장이기도 한 아베는 지난 시즌 롯데에서 이적한 이승엽을 위해 친필로 한글 편지를 써 보내는 등, 팀에 적응하는 데 물심양면 배려해 준 바 있다. 또 올 시즌엔 서로 히어로 인터뷰에 나가면 일본어(이승엽)와 한국어(아베)로 "최고"란 구호를 외치기로 약속하고 실천하기도 했다. 요미우리 입단 이래 최대 고비에 직면한 이승엽이 또 한 번 "진정한 4번타자는 이승엽"이란 아베의 격려에 화답할지 기대된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