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제작진은 현재 ‘촬영 전쟁’ 중
OSEN 기자
발행 2007.06.20 09: 30

드라마는 ‘쩐의 전쟁’이지만 그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은 ‘촬영 전쟁’ 중이다. SBS TV 인기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 제작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강행군에 힘겨운 촬영 전쟁을 펼치고 있다. 가장 걱정스러운 경우가 대체인력이 없는 배우들의 체력이다. 주연배우인 박신양이 드라마 촬영 시작 이후 벌써 두 번째 링거를 맞았다. ‘드라마를 찍다 쓰러졌다’는 표현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극심한 체력저하를 호소, 지난 5일에 이어 20일 새벽에도 병원에서 링거를 맞았다. 병원에 누워 있을 시간조차 없어 링거를 꽂은 채 다음 촬영지로 이동하는 투혼을 보였다. 드라마 제작 전 박신양은 ‘밤 12시 이후 촬영은 없다’는 것을 출연 조건으로 내세운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조건은 박신양 스스로가 허물어뜨렸다. 그 어느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드라마 촬영에 임하고 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드라마를 제 시간에 내보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일산에 있는 SBS 제작센터의 스튜디오를 확보하는 것도 제작진으로선 큰 과제다. 찍어야 할 드라마는 많고 세트는 한정돼 있다 보니 각 제작팀 사이에 스튜디오를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이 치열하다. 며칠씩 밤을 새우는 일은 부지기수이지만 그렇게 촬영을 해대도 방송 당일 여유롭게 테이프를 넘기기가 힘겹다. 20일 새벽 박신양은 결국 예정된 촬영분을 찍지 못했다. 촬영장에서도 링거를 꽂고 있는 박신양을 보고 더 이상의 진행은 무리라고 판단, 20일 아침 나절로 촬영 일정을 미뤘다. 그런데 이 촬영 분은 20일 밤에 방송을 타야 될 분량이다. 이런 상황을 두고 현장 사람들은 자조적인 말로 ‘생방송’이라고 표현한다. 그나마 시청률이 잘 나와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는 ‘쩐의 전쟁’의 한 제작진은 “저희는 지금 촬영 전쟁 중이에요”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100c@osen.co.kr ‘쩐의 전쟁’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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