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팀 두산에서 김명제는 불가사의한 투수다. 팀은 1위인데 시즌 개막 이래 줄곧 선발을 지켜왔음에도 단 1승 뿐이다. 대신 패수는 5개에 이르고, 평균자책점도 5.34다. 한마디로 김경문 두산 감독의 '묻지마 기용'이라 볼 수 있다. 여기엔 선발층이 엷은 두산의 현실이 담겨있기도 하다. 어쨌든 김명제의 패턴을 봤을 때, 5~6이닝이 한계 이닝이라 볼 수 있다. 여기다 전날 4-0 경기를 4-5로 뒤집힌 탓에 임태훈-김상현-정재훈 등 불펜진 소모가 있었다. 여러모로 마운드 운용이 쉽지 않은 조건이다. 다만 두산의 타선 페이스가 좋은 점은 호재다. 또 4번타자 김동주의 선발 출장 재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상대팀 현대는 지난 19일 4홈런으로 대역전승을 일궈낸데서 알 수 있듯 타력에서 두산보다 더 강하다. 또 20일 선발은 팀 내 최다승(7승) 투수 김수경이다. 김수경은 최근 5차례 등판에서 전부 6이닝 이상을 투구했고, 4승(1패)을 쓸어담았다. 여기다 김시진 현대 감독의 불펜 운용 능력은 이미 최고 수준으로 검증된 상태다. 오히려 불펜진 사정은 특정 투수에 의존하는 두산보다 낫다. 현대는 두산 3연전 결과에 따라 중위권에서 선두권 도약까지 노려볼 상황인지라 동기 부여가 더욱 확실하다. sgoi@osen.co.kr 김명제가 김경문 감독의 무한 신뢰에 보답하는 날은?
